▲그래도 예전이 좋았다는 최씨는 벌이도 그렇지만 훈훈한 인정을 그리워하는 듯 했다서정일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여전히 낙안은 나이든 노인 분들이 많이 사는 시골이기에 택시에 타고 내릴 때 신경이 가장 많이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짐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내려서 짐을 실어드려야 "택시하는 뉘집 자식 사람 됐구만" 한단다. 시골에선 아직도 입소문이 빠르다는 얘기를 넌지시 건네는 최관호씨, 시골 정서란 바로 그런 것이라고 강조한다.
갑자기 자살얘기로 화제가 바뀌니 "자살은 옛날에 더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농촌에선 더 더욱 그랬는데 집집마다 농약과 제초제 병이 있어 행여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으면 충동적인 행동으로 그걸 마셔 심심찮게 병원으로 실어다 주곤 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주검으로 돌아올 땐 괜히 죄지은 듯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며 힘들었던 시절에 죽음은 늘 가까이 있었다고 회고한다.
연간 400만이 찾는 낙안읍성이지만 단 3대밖에 없는 택시, 예전엔 가난해서 택시를 타지 못했고 지금은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어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들다. 그래도 예전이 나았다고 얘기하는 최관호씨의 표정에서 감이며 떡을 건네며 "살펴가소"라고 말해주던 그때 그 시절의 인정을 그리워하는 듯했다.
덧붙이는 글 |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낙안읍성 http://www.nag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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