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정영환 할아버지는 컴퓨터를 전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가르쳐 달라는 사람들까지 있다는데 남들보다 한발 먼저 회관에 와서 공부하는게 그 비결이라고 말한다.서정일
지난 15일 오후 2시, 낙안배 이곡 정보화 마을의 정기교육이 있던 마을회관은 교육열기로 뜨거웠다. 총 3시간의 강행군이었지만 칠순을 넘긴 촌로도 허리를 곧추세우고 자리를 뜨지 않고 질의응답 시간까지 갖는다. 2002년 정보화 마을로 지정된 후 2년이 지났지만 시작 초기의 열기가 식지 않은 낙안이곡배 정보화 마을.
"이제는 내가 가르쳐 준다니까."
2년 사이에 채팅은 물론 개인홈페이지까지 만드는 실력으로 발전한 정영환(63) 할아버지, 이제는 남들이 컴퓨터를 가르쳐달라고 한다면서 지난날을 회상했다.
텔레비전이 유일한 할아버지의 낙이던 어느 날, 화면에 '저희 홈페이지 주소는 www~ 하면서 알아듣지도 못한 말'들을 하기에 도대체 어떤 곳일까 궁금했던 정 할아버지. 때마침 낙안이곡배 마을이 정보화 마을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교육을 신청하고 인터넷을 접하게 된 것. 그 후 인터넷은 할아버지에게 또 다른 세계를 열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