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중에 담소하고 있다.오마이뉴스 김당
[기사 보강 : 27일 오후 4시 45분]
노무현 대통령은 독도 문제와 관련 "국민들이 앞으로 전망에 대해 걱정 많이 하는데 금방 해결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밝혔다. 대일 외교전의 '장기 지구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또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예정이 돼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직접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산행에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반기에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에 오기로 돼 있다"고 전제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중인데 이런 일(독도 문제)이 생겼다"면서 "이 문제는 일부러라도 가서 만나야 할 것인데, 예정돼 있는 걸 취소할 수는 없고, 앞당길 수도 있는데 앞당기면 서로간에 사전에 알맹이가 좀 있어야 앞당기겠죠"라고 말해 예정된 상반기 일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산중대화 : 독도 문제 등 한일관계·수도이전 등 균형발전·서울 풍수지리 역사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30까지 2시간 30분 동안의 북악산 산행에서 기자들과 네 차례의 휴식을 겸한 '산중간담회'를 갖고 독도 문제 등 한일관계와 수도이전 등 균형발전 그리고 서울의 풍수지리 역사를 주제로 대화를 했다.
노 대통령은 우선 국민적 관심사인 독도 문제와 관련 "국민들이 앞으로 전망에 대해 걱정 많이 하는데 금방 해결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그렇게 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고 전제하고 "한·일 어느 한 정권이 정치적 공방 벌이다 지도자로부터 말 한마디 받고 정리할 일도 아니다"면서 "빨리 되면 오히려 정리가 안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미래를 보면 동북아 평화구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의 마음속에 평화를 위한 조건, 국민들의 태도 등이 의식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평화의 조건과 국민 의식을 강조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정치인의 선언이 동북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 아니다"고 전제하고 "(당장의) 외교적 성과보다 궁극적으로 일본 국민들의 관심 이끌고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이 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면서 "과정을 잘 관리하며 자각이 생기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국민은 지나치지 않아야 하고 일본국민은 본질을 이해하도록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그것이 우리의 외교적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그런 전제 위에서 관리해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일시적으로 상황을 무마하고 호도하고 넘어가는 응답이나 수사에 목표를 둬서는 안된다"면서 "그런 대답 받으려 하는 건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 "독도 문제는 일부러라도 가서 만나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