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을 자주통일ㆍ미군철수 원년으로“

25일, 범민련 대구경북 본부 10돌 기념대회 열려

등록 2005.03.27 18:12수정 2005.03.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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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오후 7시. 범민련 대경본부 10돌 기념대회
3월 25일 오후 7시. 범민련 대경본부 10돌 기념대회허미옥
“지난 10여년간의 고난과 고통의 역사가 야만의 역사로 기록되지 않고 문명의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3월 25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대구경북연합(이하 범민련 대경연합)결성 10돌 기념대회에서 축하인사를 위해 연단에 선 백승대(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ㆍ영남대 교수) 대표가 남긴 이야기다.

지난 25일 오후 7시, 곽병원 문화공간에서는 범민련 대경연합 결성 1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남, 북, 해외동포 등 민족성원이 모두 참여해서 통일실천과제를 찾고 이를 가로막는 법제도 철폐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범민련은 지난 97년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로 판결받기도 했다.

지난 10여년의 역사를 회고하는 범민련 대경연합 한기명(78)의장의 눈에는 벌써 눈물부터 고였다.

“지난 95년이었지, 새벽 7시에 남측본부 전역에 걸쳐 범민련 30여명의 핵심간부가 구속되었고, 대구에서도 7명이나 구속되었다“는 한 의장은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야 우리 활동이 인정받았어. 615공동선언에서 연방제 통일방안이 인정되었고,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가 합법적으로 꾸려졌지“라며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회상하기도 했다.

대회사에 나선 한 의장은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겉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지만, 지난 3월 RSOI(한미합동전시증원연습) 사흘 전인 3월 16일, 진해항에 핵잠수함을 대 놓고, 인민군 때려잡자는 훈련을 하고 있으니 이게 말이나 되는 말입니까?“라며 “현재 2004년에 발간된 국방백서에는 반세기가 넘도록 사용하던 주적이라는 문구도 사라졌는데, 미국의 행동은 변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노무현 정부에 대해 한미공조를 파기하고 민족공조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범민련 대경본부 10돌을 축하하기 위해 단체 관계자들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좌측부터 범민련 이규재 의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백승대 공동대표, 민중연대 함철호 대표
좌측부터 범민련 이규재 의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백승대 공동대표, 민중연대 함철호 대표허미옥
범민련 남측본부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이규재 의장은 “2005년을 미군철수 원년, 통일원년으로 삼고 범민련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기존 사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는 ▲내부 단결력을 높이고, ▲ 통일연대와 함께 6·15 공동선언실현을 위한 준비위에 범민련의 역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부단결력을 높이고 통일을 앞둔 정치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순회토론회가 계획되어 있고, 대구지역에서도 곧 일정이 준비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범민련 최연소 회원 오윤서(7개월, 오택진 전 조직국장의 딸)양이 참석, 인기를 독차지 했다
이날 행사에는 범민련 최연소 회원 오윤서(7개월, 오택진 전 조직국장의 딸)양이 참석, 인기를 독차지 했다허미옥
한편 지난 3월 11일, 보수적인 대구사회를 시민운동이 힘을 모아 바꾸자는 목적 하에 대구지역 24개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결성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백승대(영남대 교수) 공동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거리행진을 할 때 많은 시민들의 반응은 ‘저 빨갱이들‘이었다“라며 “범민련 대경연합이 지난 10여년 동안 실천해온 통일운동의 역사는 역사가 기록할 것이고, 또한 후세대가 평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0여년간의 고난과 고통의 역사가 야만의 역사로 기록되지 않고 문명의 역사로 기록될 것“임을 다시 한번 더 강조했다.

민중연대 함철호 대표는 “행사 초기 상영된 영상에서 얼마 전에 암으로 세상을 뜬 이영기 동지의 모습을 봤다“라며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또 다른 해방이다. 민족해방과 인간해방이 완전히 일치될 수는 없지만, 경험해본 적 없는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활동가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차이의 존재‘를 인정하자는 화두를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범민련 최연소 회원 오윤서(7개월, 오택진 전 조직국장의 딸)양이 참석, 인기를 독차지 했고, 대구경북총학생회연합 문화패 공연과 희망새 공연 등이 이어졌다.

<범민련의 역사>

남북 그리고 해외동포 등 모든 민족성원이 참여, 민족의 통일방안과 통일실천과제를 논의하자는 목적으로 개최된 1989년 제1회 범민족대회에서 범민련은 제안되었고, 1년 후인 1990년 9월 15일 범민련 유럽지역본부, 10월 7일 범민련 일본지역본부 결성에 이어, 11월 19-20일 양일간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해외에서 결성 열기와 달리 정작 한반도 내에서 범민련 남, 북측 본부의 준비는 더디었다. 1991년 1월 25일 범민련 북측본부가 결성되고, 범민련 남측본부는 준비위가 발족하자 마자 정권의 탄압 속에 실행위원 탈퇴협박, 실행위원장 연행 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1995년년 2월 25일에 와서야 범민련 남측본부를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그 이후 각 지역 본부들이 결성되는 가운데 범민련 대구경북본부는 3월 25일 창립하게 되었다.

현재 범민련 지역단위가 꾸려진 곳은 범민련 서울시연합, 경기인천연합, 대전충남연합, 광주전남연합, 대구경북연합 부산경남연합 등이 있고, 소속단체로는 지역연합과 함께 한국청년협의회, 범청학련, 한총련 등이 있다.

<참고자료 :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홈페이지http://www.tongil-i.net/>

<범민련 대구경북 연합 한기명 의장 대회사>

▲ 범민련 대경연합 한기명 의장
동지들 반갑습니다.

그리고 공사간에 바쁘실텐데도 불구하고 우리 범민련 대경연합 결성 열돌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오신 여러분,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안 좋은데 이렇게 와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돌이켜보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준비위원회의 꼬리를 띄고 출범했을때는 감격과 흥분에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감격과 흥분도 채 가라앉기 전, 그해 95년 11월 29일 새벽 7시 남측본부 전역에 걸쳐 30명이란 핵심 간부에게 구속사태가 벌어져 우리 대구에서 7명이나 구속되었고, 자칫 대형 간첩단 사건으로 조작될 뻔도 했습니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우리 모두 잘 싸워 그런 변은 모면했지만, 조직은 완전히 파괴 직전에 갔고, 이러저러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조국통일사업이란 잠시도 멈출수도 늦출수도 없는 중차대한 사업이기에 다시 몸을 추스르고 동지들의 힘으로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동지들!

우리 범민련이 왜 그렇게 혹독한 탄압을 받고 힘들게 싸워야 했습니까?

3자 연대조직으로서 연방제 통일방안을 원칙으로 하기에 오늘날까지 이적단체라는 굴레를 쓰고, 탄압을 받아왔지만 이제 그러했던 범민련의 노력이 옳았다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고 있지 않습니까?

6․15 공동선언에서 연방제 통일방안이 인정되었고,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가 합법적으로 결성되었으니 우리 범민련이 조국의 통일을 위해 자기 희생적으로 참 잘 싸워 왔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날강도 미국은 세계 제패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우리 민족에게 적대시 정책으로 일관하고 전쟁 일촉즉발에 있습니다.

남북이 공동선언하고 화해와 단합, 그래서 통일로 가려고 하는데...

금강산이 열리고 개성공단에 남쪽 전기가 들어가고, 거기서 생산된 물품이 남쪽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바다길, 하늘길, 땅길이 모두 열렸는데 말입니다.

북쪽에 경제가 어려워 어미가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평양에 어린이 영양빵공장을 열어 북쪽에서는 건물과 인력을 대고, 남측에서는 기구와 재료를 보내서 4월 1일부터는 맛있는 빵을 북측 어린이들에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농업을 돕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비료도 보내고, 못자리용 비닐 보내기 사업도 하고 있는데, 남쪽 정부에 50만톤 비료지원 요청한 것을 미국놈들이 못주게 해서 아직도 안보내고 있는 형편입니다.

금년에 모두 힘을 모아 못자리용 비닐을 6억원어치 보낼 계획인데, 북녘땅에 비닐공장을 지으려면 3억만 있으면 짓는다고 하지만 미국놈들이 돈을 못 보내게 하니까 6억원어치 비닐을 사서 보내다고 합니다.

그뿐입니까!

북은 미국이 적대시하고 목을 죄오니까, 자기 보호차원에서 개발한 핵을 가지고 몇백씩 가지고 있는 놈들이 당장 포기 안하면 곧 공경할 듯, 갖은 방법으로 공갈, 협박하면서.

저희들은 겉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구실로 하지만, 3/10-25일까지 일주일동안 한다는 RSOI(한미합동전시증원연습) 사흘전인 3월 16일, 진해항에 핵잠수함을 대 놓고, 2004년 발간된 국방백서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사용하던 주적이란 문구가 사라졌는데, 훈련이라는 것이 인민군 때려잡자는 연습을 하고 있으니, 이게 말이나 되는 말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소위 한미공조 파기하고, 하루속히 민족공조로 나올 것을 촉구합니다.

이처럼 악랄한 미국놈들을 더 이상 이 땅에 놔두고서 우리는 살수가 없습니다.

광복 60주년, 미군 강점 60주년을 넘기지 말고, 남과 북.해외 7천만이 미군철수 공대위를 결성하여 반드시, 올해에는 미군을 몰아내고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원년을 만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갑시다.

2005년 3월 25일

덧붙이는 글 |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덧붙이는 글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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