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행 결국 무산, 아쉬운 귀항

[독도콘서트] 지방의회 의원들 거부로 '삼봉호' 승선 좌절

등록 2005.03.29 18:52수정 2005.04.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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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31일 오후 2시 10분]

독도행 결국 무산, 아쉬운 귀항
'삼봉호' 승선, 지방의회 의원들 거부로 좌절


지난 30일 '삼봉호'의 독도 접안 실패로 성사되지 못했던 국내 최초 독도 콘서트 기획이 31일 오후 참가팀의 재입도 시도가 무산되며 아쉽게 마무리됐다.

참가단은 31일 오후 1시 30분 독도행 '삼봉호'에 승선할 예정이었으나 해운사와 전세 계약을 한 '전국 지방의회 의원 독도 탐방단'의 동승 거부로 승선조차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참가단은 이날 오전 울릉군 측으로부터 15명에 대한 입도허가를 받고 삼봉호 승선을 약속 받았으나 출항 직전 지방의회 의원들의 강력한 거부로 승선을 포기해야 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의회, 강원도 지방의회, 광주광역시 지방의회 등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탐방단의 일부 의원들이 "우리가 전세를 냈는데 왜 기분 나쁘게 이 사람 저 사람 다 태우냐"며 거부감을 표출하며 독도콘서트 참가단과 오마이뉴스 취재진의 동승요구를 뿌리쳤다.

결국 삼봉호는 지방의회 의원 79명과 모 방송사 취재진만을 태운 채 저동항을 떠나 독도로 향했다. '삼봉호'의 정원은 180여명으로 일기가 좋으면 매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독도로 출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도콘서트 참가단원들은 "지금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고조로 오늘도 입도를 희망하며 도동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사회지도층들의 권위주의적 발상에 경악할 따름이다"고 의원들을 비난했다.

한편 독도콘서트 참가단은 이날 울릉도 도동 망향봉에 위치한 독도전망대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오후 3시 썬플라워호를 타고 포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울릉도에서 열린 '한터울'의 사물놀이 공연.
울릉도에서 열린 '한터울'의 사물놀이 공연.임기현
[4신: 31일 오전 11시 50분]

'독도콘서트', 울릉도 일출행사 후 독도로
독도행 재시도 "꼭 성공하고 오겠다"


30일 독도 입도가 무산되었던 독도콘서트 참가단이 일출시간인 오전 6시 5분에 맞춰 독도를 마주하고 있는 울릉도 저동항 앞 촛대바위 아래서 문화공연을 갖고 독도수호의 의지를 다졌다.

사물놀이패 '한터울'의 상모판굿을 시작으로 대금연주와 가야금병창, 승무, 소프라노 고미진씨의 '그리운 금강산'으로 이어진 아침 공연은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편 30일 밤까지만 해도 불가능해 보이던 독도 재입도가 이날 오전 다행히 참가단 15명에 한해 입도가 가능하다는 울릉군의 통보를 받아내 오후 독도를 향하게 됐다.

따라서 참가단은 오후 2시 도동에서 '삼봉호'를 타고 '독도 콘서트' 현지 공연을 위해 출항한다. 현지에서는 가야금병창과 승무 등에 참여하는 사람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등 최소 인원만 독도에 내려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참가단의 김갑수 화백(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은 "이번엔 꼭 독도 최초의 현지 문화공연을 성공해서 돌아오고 싶다"고 희망했다.


30일 오후 2시 50분. 눈앞에 독도의 모습이 펼쳐지자 삼봉호에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30일 오후 2시 50분. 눈앞에 독도의 모습이 펼쳐지자 삼봉호에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임기현
[3신 : 30일 오후 2시 50분]

'독도 콘서트'아쉬움 안고 회항
높은 너울에 섬 주위 맴돌다 돌아와, 울릉도서 행사


제1회 독도콘서트 참가단이 독도 현지의 높은 너울로 인해 입도를 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기고 울릉도로 돌아왔다.

30일 오전 10시, 국내 최초의 독도 현지 문화공연을 꿈꾸는 참가단을 태운 '삼봉호'는 울릉도 도동항을 출발해 2시간 20여분의 항해 끝에 독도 앞바다에 도착했다. 그러나 접안시설 부근의 파도가 거세 '삼봉호'의 독도 접안이 어려워 결국 입도를 포기해야 했다.

독도 현지에 내려 신명나는 우리 가락을 두드리려던 사물놀이패 '한터울', 독도의 바다를 가르며 독도사랑을 뽐내 보려던 윈드서핑 팀 등 참가자들은 이날 입도 실패로 독도 주위를 일주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삼봉호'로 섬 주위를 돌아보는 1시간여 동안 참가자들은 독도를 밟지 못한 아쉬움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독도 모습을 담아내기에 분주했다. 결국 3시 50분경 '삼봉호'는 뱃머리를 돌려 울릉도를 향하고 참가자들은 선미에 모여 멀어지는 독도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삭혀야 했다.

참가단 일행은 먼발치로 독도를 둘러보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들의 아쉬운 마음을 아는지 갈매기가 떼지어 와 위로하고 있다.
참가단 일행은 먼발치로 독도를 둘러보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들의 아쉬운 마음을 아는지 갈매기가 떼지어 와 위로하고 있다.임기현

재입도 미지수, 일출과 함께 울릉도 저동 행사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던 조선희(써니커뮤니케이션 대표) 시민기자는 "오래동안 준비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너무도 안타깝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내일 오전이라도 여건이 되면 재시도 하고 싶다"고 밝혀 이번 행사에 대한 강한 의욕를 나타냈다.

이번 행사에 "독도 사진전'을 준비하기 위해 함께 참가한 안성용 작가도 "오늘 선상에서 정신없이 독도를 필름에 담았다"며 아쉬움을 대신했다. 안 작가는 "독도에 내려 눈 앞에서 독도의 모습을 담기 전에는 뭍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참가단의 이러한 재입도 의지에도 불구하고 독도 현지에서의 이번 콘서트 행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가단의 31일 재입도 요청에 대해 울릉군 측은 "31일자 입도정원 140명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입도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 입도 가능 인원은 오전과 오후 각 70명으로 최근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어 여유분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참가단 측은 당일 상황에 따라 입도 인원에 일부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보고 31일 오후의 독도 현지 행사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입도가 불가능 할 경우를 대비해 새벽 일출시간에 맞춰 독도를 바라보는 저동항 촛대바위에서 준비한 문화공연 콘서트를 갖기로 했다.

참가단 측은 "독도 현지 콘서트가 성사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히며 "만일 내일 저동항 행사로 끝난다 하더라도 참가단의 독도사랑, 독도수호 의지가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신: 29일 밤 9시 35분]

"독도망언 귀신 물러가라"
독도콘서트 전야제, 울릉주민과 어우러져


저녁 7시 30분 초등학생에서 60대 어르신까지 100여명의 울릉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독도콘서트 전야행사가 열띤 호응 속에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오창근 울릉군수의 "오늘 행사가 독도수호의 의지를 모든 국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는 인사말에 이어 사물놀이패 '한터울'의 신명나는 삼도농악으로 시작한 행사는 대금산조와 승무로 이어지며 흥을 더해갔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토록-, 허이"

애국가를 판소리조로 읊어내리며 가야금을 뜯는 임종복(경북무형문화재 19호)씨의 가야금 병창에 청중들은 환호성을 보내고 이어지는 구성진 판소리 심청전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여기에 소프라노 고미진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자 독도콘서트 전야제의 분위기는 절정을 맞았다. 이에 사회자(임종복)는 "요즘 울릉도와 독도에 요상한 소리가 들려온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상기시키며 "이 가락과 노래, 신명으로 잡귀들이 모두 물러가게 하자"며 의지를 다졌다.

"역사왜곡 귀신, 독도망언 귀신, 쪽바리 귀신! 썩 물러가고 우리나라에 만복이 들게 하소서"

사물놀이패가 '상모판굿'을 벌이며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객석을 지나 한바탕 난장을 이루며 무대에 오른 놀이패는 마지막 열정을 토해내며 "독도수호"를 외쳤다.

전야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음날인 30일 독도에 내려 같은 공연을 현지에서 펼칠 계획이다. 당초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할 예정이던 '삼봉호'가 기상악화로 출항이 연기돼 30일 정오에 독도를 향하게 된다.

[1신 : 29일 오후 6시 50분]

32명의 '독도 콘서트' 참가자들이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해 1박 2일의 행사일정에 들어갔다.
32명의 '독도 콘서트' 참가자들이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해 1박 2일의 행사일정에 들어갔다.임기현
울릉군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포항울산이 주관하는 제1회 독도콘서트를 위한 일행이 행사를 위해 울릉도에 도착했다.

<오마이뉴스> 포항울산 시민기자들과 지역의 문화예술인 등 30여명의 독도콘서트 참가 일행은 29일 오전 10시 포항여객터미널에서 울릉도행 ‘썬플라워호’를 타고 4시간여의 항해 끝에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7시 울릉군 군민회관에서 전야행사로 울릉군민들과 관광객을 상대로 독도수호 문화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 문화공연에는 대금과 가야금 연주를 비롯해 승무와 사물놀이 등 다양한 전통예술 공연을 통해 독도수호 의지를 고취한다는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밤 울릉도에서 묵고 30일 오전 7시 30분 도동항에서 독도로 떠나는 ‘삼봉호’에 승선, 2시간 후인 오전 9시 30분경에 독도에 입도할 예정이다. 독도에서 이들은 사물놀이와 전통무 등 약 1시간 정도의 공연을 갖고 귀환한다.

그러나 이날 울릉도와 독도 해상에는 강한 바람으로 파도가 높아 내일 독도 입도 여부가 확실치 않아 참가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결국 이번 행사의 성공여부는 행사 당일의 일기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윈드서핑 팀이 29일 오후 저동 내수전 앞바다에서 '독도사랑 콘서트'란 문구를 돛에 새기고 서핑을 하고 있다.
윈드서핑 팀이 29일 오후 저동 내수전 앞바다에서 '독도사랑 콘서트'란 문구를 돛에 새기고 서핑을 하고 있다.임기현
한편 이날 독도콘서트 팀에 합류해 울릉도에 도착한 포항지역의 윈드서핑 팀은 오후 4시경 독도가 바라보이는 저동 앞바다에서 ‘독도사랑 콘서트’ 문구를 돛에 새긴 채 해상 퍼포먼스를 벌였다. 체감온도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이들은 1시간여 동안 서핑을 하며 독도수호의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다음날 독도에서도 윈드서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독도 콘서트 행사에는 ▲가야금 병창 임종복 ▲승무 최경미 ▲대금 이규응 ▲법고 유승준 ▲가야금독주 조아라 ▲소프라노 고미진, 그리고 ▲사물놀이 패 ‘한터울’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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