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단 일행은 먼발치로 독도를 둘러보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들의 아쉬운 마음을 아는지 갈매기가 떼지어 와 위로하고 있다.임기현
재입도 미지수, 일출과 함께 울릉도 저동 행사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던 조선희(써니커뮤니케이션 대표) 시민기자는 "오래동안 준비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너무도 안타깝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내일 오전이라도 여건이 되면 재시도 하고 싶다"고 밝혀 이번 행사에 대한 강한 의욕를 나타냈다.
이번 행사에 "독도 사진전'을 준비하기 위해 함께 참가한 안성용 작가도 "오늘 선상에서 정신없이 독도를 필름에 담았다"며 아쉬움을 대신했다. 안 작가는 "독도에 내려 눈 앞에서 독도의 모습을 담기 전에는 뭍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참가단의 이러한 재입도 의지에도 불구하고 독도 현지에서의 이번 콘서트 행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가단의 31일 재입도 요청에 대해 울릉군 측은 "31일자 입도정원 140명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입도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 입도 가능 인원은 오전과 오후 각 70명으로 최근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어 여유분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참가단 측은 당일 상황에 따라 입도 인원에 일부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보고 31일 오후의 독도 현지 행사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입도가 불가능 할 경우를 대비해 새벽 일출시간에 맞춰 독도를 바라보는 저동항 촛대바위에서 준비한 문화공연 콘서트를 갖기로 했다.
참가단 측은 "독도 현지 콘서트가 성사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히며 "만일 내일 저동항 행사로 끝난다 하더라도 참가단의 독도사랑, 독도수호 의지가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신: 29일 밤 9시 35분]
"독도망언 귀신 물러가라"
독도콘서트 전야제, 울릉주민과 어우러져
저녁 7시 30분 초등학생에서 60대 어르신까지 100여명의 울릉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독도콘서트 전야행사가 열띤 호응 속에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오창근 울릉군수의 "오늘 행사가 독도수호의 의지를 모든 국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는 인사말에 이어 사물놀이패 '한터울'의 신명나는 삼도농악으로 시작한 행사는 대금산조와 승무로 이어지며 흥을 더해갔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토록-, 허이"
애국가를 판소리조로 읊어내리며 가야금을 뜯는 임종복(경북무형문화재 19호)씨의 가야금 병창에 청중들은 환호성을 보내고 이어지는 구성진 판소리 심청전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여기에 소프라노 고미진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자 독도콘서트 전야제의 분위기는 절정을 맞았다. 이에 사회자(임종복)는 "요즘 울릉도와 독도에 요상한 소리가 들려온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상기시키며 "이 가락과 노래, 신명으로 잡귀들이 모두 물러가게 하자"며 의지를 다졌다.
"역사왜곡 귀신, 독도망언 귀신, 쪽바리 귀신! 썩 물러가고 우리나라에 만복이 들게 하소서"
사물놀이패가 '상모판굿'을 벌이며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객석을 지나 한바탕 난장을 이루며 무대에 오른 놀이패는 마지막 열정을 토해내며 "독도수호"를 외쳤다.
전야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음날인 30일 독도에 내려 같은 공연을 현지에서 펼칠 계획이다. 당초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할 예정이던 '삼봉호'가 기상악화로 출항이 연기돼 30일 정오에 독도를 향하게 된다.
[1신 : 29일 오후 6시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