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연립주택 앞에 피어난 목련꽃입니다. 아직은 수줍은 듯 화들짝 피어나지 않았지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이 꽃들이 활짝 피어나겠지요. 그땐 정말 멋지고 화려할 것 같습니다.권성권
그래도 이제라도 봄 물결이 밀려왔으니 한층 더 고맙고 따사로운 느낌입니다. 뭐든지 기다림이 간절할수록 그것을 맞이한 기쁨은 더한 법이니까요. 바짝 타들어가는 가뭄 끝에 내리던 비도 그럴 거구요.
반가운 봄소식을 알려 준 하얀 목련이 집 둘레에 피기 시작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것은 아직 아닙니다. 꽃봉오리를 하나 둘 터트리고 있는 단계니까요. 물론 그 가운데는 하나 둘 활짝 피운 것도 있긴 합니다.
집 둘레엔 그렇게 목련이 피우고 있다면 실개천 둑에는 노란 산수유가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 산수유도 제 멋을 한껏 자랑하려고 벌써부터 나무들을 온통 노란색으로 덧칠하고 있으니까요. 시커먼 나무들이 그래서 훨씬 더 생기발랄해 보입니다.
산과 들에 찾아든 봄기운
집 둘레에 찾아 온 봄기운이 그렇다면, 동네 밖 산과 들에는 어떨까요. 그곳에도 봄기운이 물씬 풍겨나고 있을까요. 아마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동네보다 훨씬 빨리 찾아 왔거나 아니면 더 늦장을 부리는 것.
모를 일일 듯싶어 산과 들녘을 찾아 나섰습니다. 마음 가는 곳을 따라 무턱대고 발길을 옮겼습니다. 야생초 같은 것이 보이면 무조건 발길을 멈추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눈이 작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마음이 좁아서 그런 것인지 좀체 자연 들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