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최고의 요리사, 음악을 요리하다!

요리사 김소희씨, 음악가로 변신

등록 2005.04.02 17:53수정 2005.04.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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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최고의 한국인 요리사 김소희씨가 불혹을 기념하는 라운지뮤직 음반을 발매해 현지 음반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a 요리사로서 음반을 발매한 김소희씨

요리사로서 음반을 발매한 김소희씨 ⓒ 배을선

부산 출생의 김씨는 의상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오스트리아에 유학온 후 디자이너에서 요리사로 직업을 전환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성 스시 요리사로 출발해 어린이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긴 스시를 만들기도 한 김씨는 2003년 가장 뛰어난 요리사에게 주어지는 트레페구오메를 비롯해 여러 번의 수상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김씨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 '킴 콕트'(Kim Kocht : 김이 요리하다)에서 한국음식을 바탕으로 한 퓨전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킴 콕트'레스토랑은 김씨가 거의 혼자 요리하는 특성상 일주일에 단 3번, 수요일부터 금요일 저녁식사대에만 문을 연다. 테이블도 열개 남짓으로 적지만 무엇보다 일년에 단 4번, 3개월치 예약을 한번에 받는 특이한 시스템 때문에 식사를 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물론 식당 옆의 킴 콕트 스튜디오까지 언제나 손님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레스토랑의 인기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김소희씨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이자, 가장 유명한 한국인, 또 오스트리아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떠올랐다. 그런 김씨가 킴 콕트 레스토랑 4주년 기념해이자 40세 생일을 맞는 2005년을 맞이해 '40'이라는 이름의 음반을 발매하자 오스트리아의 요식업계 및 음악계의 관심이 뜨겁다.

a 김소희씨가 발매한 음반 '40'

김소희씨가 발매한 음반 '40' ⓒ kimkocht

"평소 요리를 할 때 퉁소와 대금 등 국악을 즐겨 들었다"는 김씨는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국악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자연스럽게 듣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색소폰과 피아노 소리가 어우러진 서구적인 재즈음악에 퉁소와 대금은 물론 한국어까지 접목시키는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일단 현지 음반시장에서 김씨의 음반은 동서양이 혼합된 독특한 음반으로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라운지뮤직의 작곡가로 저명한 헬무트 노이게바우어와 함께 작곡, 작사, 편집은 물론 총감독까지 1인 4역을 해낸 김씨는 4,5,6,8번째 곡에는 직접 목소리까지 넣었다. 가수처럼 직접 노래를 부른 건 아니지만 서구적인 리듬의 음악에서 김소희씨의 목소리가 표현하는 한국어는 새롭고 재치있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8곡의 음악 중 퉁소와 대금소리가 어우러진 동양적인 느낌의 2,3번째 곡은 5년 계약으로 이미 독일의 음반회사에 팔리기까지 했다. 돌아가신 김씨의 어머니께 바치는 '그리움'과 '내가 좋아하는 양념장'등의 음악은 김씨의 가장 개인적인 면을 드러낸 곡이다.


"내 음악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실험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발매소감을 밝힌 김씨는 "개인적인 의미로 이번 음반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작고한 어머니께 바치는 큰 편지"라고 덧붙였다.

a 음반속 사진

음반속 사진 ⓒ kimko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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