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대낮에 악취 소동

미완숙 퇴비 살포에 따른 악취... 주민 두통 호소 등 신고 빗발쳐

등록 2005.04.07 10:06수정 2005.04.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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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때 아닌 심한 악취로 관계당국에 신고가 잇따르는 대소동이 벌어지는 사건이 지난 4일 전남 함평군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악취 소동은 함평군 농업기술센터가 업체로부터 납품 받은 퇴비가 미완숙 상태에서 함평읍 기각리 소재 연꽃 방죽에 살포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나비축제장 내에 위치한 연꽃재배단지 1700여평에 숙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퇴비를 나주 소재의 D농산업체로부터 납품 받아 다량 살포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물론 합평 읍내까지 심한 악취 유발로 주민들은 하루 종일 두통을 호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더구나 주민들로부터 신고 받은 관계기관은 별다른 대책은커녕 나비축제 준비에만 관심을 집중할 뿐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문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자 뒤늦게 변명으로 일관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민원 해결를 위해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들이 성분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퇴비를 무분별하게 살포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용납할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주민 K모(52·함평읍 기각리)씨는 "4일 오후부터 심한 악취가 나기 시작해 식목일 당일 아침 군 당국에 냄새 제거를 요구했으나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군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렀다.

또 다른 주민 A모씨는 "퇴비업체가 함평 관내도 있으나 무슨 이유로 타 지역업체로부터, 그것도 미완숙 퇴비 구입을 강행하려 했는지 모르겠다"며 의혹마저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군 기술센터는 공식 경로를 통해 시판 제품을 구입해 문제될 것이 없다며 기압골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냄새가 발생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센터 관계자는 또 "냄새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 소멸되고 퇴비는 비가 오면 토양에 흡수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보다 정확한 제품 확인 살포는 물론 신중치 못한 살포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품 구입 과정에 대한 의혹 부분은 "지역업체를 파악해 이용하려고 했으나 보유 퇴비량 태부족으로 농약사를 통해 구매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목포일보 송고 예정

덧붙이는 글 목포일보 송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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