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프라이드', 소형차 시장 판도 바꿀까

GM대우, 칼로스 후속으로 맞불... 르노삼성 "일단 두고 보자"

등록 2005.04.07 21:39수정 2005.04.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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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아자동차가 7일 국내영업본부 압구정사옥 1층 전시장에서 '프라이드'의 보도발표회를 갖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가 7일 국내영업본부 압구정사옥 1층 전시장에서 '프라이드'의 보도발표회를 갖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 기아자동차 제공


'돌아온 신화' 프라이드가 소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자동차 내수 시장의 24%(2005년 3월 기준)를 차지하는 소형차 시장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유가 여파로 연비가 높은 소형차량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파이를 나눠먹기 위한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 가장 먼저 도전장을 꺼내들었다. 프라이드를 앞세웠다. 기아자동차는 7일 서울 압구정사옥 1층 전시장에서 신형 프라이드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주도권 확보경쟁에 돌입했다.

이날 발표된 새 프라이드는 기존 프라이드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애초 '리오'의 후속 모델로 개발됐다. 이름만 계승했을 뿐이다. 최근 복고 경향에 조응한 셈이다.

새롭게 선보인 프라이드는 국내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배기량을 기존 소형차보다 100cc 높여 소형차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엔진출력을 112마력까지 향상시켰다. 때문에 1400cc와 1600cc 두 모델이 시판된다. 준중형급 이상 시장도 겨냥해 보겠다는 구상에서다.

배기량·출력 높여 준중형 시장도 겨냥

기아차는 1.6 CVVT엔진의 최고출력은 112마력, 연비는 M/T(수동변속기)가 14.7Km/ℓ, A/T(자동변속기) 13.0Km/ℓ로 소형차는 물론 같은 배기량의 준중형차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디젤 엔진을 탑재한 1500cc VGT 모델도 소개했다. 연비는 수동이 20.5Km/ℓ, 자동이 16.9Km/ℓ이다.


김익환 기아자동차 사장은 인사말에서 "프라이드는 기존 소형차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동급 최고 수준의 차량"이라며 "프라이드는 과거 프라이드 신화를 그대로 재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차의 자긍심을 높여줄 차세대 월드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내수 연 2만대, 수출 연 13만대 판매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김 사장의 구상대로 내수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프라이드는 자사 소형차 모델인 세라토, 르노삼성자동차의 SM3와 함께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1.4 DOHC모델이 840만~932만원, 1.6 CVVT 모델은 998만~1198만원이며, 1.5 VGT 디젤모델은 1146만~1214만원이라고 밝혔다.

GM대우, 칼로스 후속 발표로 맞불작전 계획

2005년 3월 소형차 모델별 국내판매 현황

구분

2005년

3월

1~3월

아반테

7376

19500

세라토

2027

5204

클릭

1220

2938

칼로스

522

1548

라세티

1689

4625

모닝

1991

5144

리오

76

185

SM3

2021

5302

스펙트라

0

0

베르나

697

1694

소형계

19422

50358

 

ⓒ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
업계들의 반응도 심상찮다. 소형차 부문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있는 GM대우는 칼로스 후속을 조만간 발표해 소형차 신차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 하지만 칼로스 후속모델이 발표되면 소형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M대우의 한 관계자는 "프라이드의 경우 디젤 승용차 첫 모델이므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느냐에 따라 소형차 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수도 있다"면서 "칼로스 후속모델은 디자인 등에서 세련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때 가면 상황은 다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프라이드는 디젤을 중시하고, 내수보다는 수출위주로 계획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기아차의 전략을 분석한 뒤 "프라이드가 잘 나온 모델이긴 하지만 우리도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GM대우는 내년께 라세티 후속 모델을 출시하며 신차 바람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디젤 승용차도 함께 시장에 내놓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르노삼성 "프라이드는 기아차 세라토 시장 잡아먹을 것"

프라이드의 경쟁차종 SM3를 보유한 르노삼성차는 일단 느긋한 반응을 보이며 속내를 감추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한 관계자는 "SM3의 고객은 충성도가 강한 편"이라며 "프라이드 출시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자사 소형차(세라토) 시장을 깎아먹는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은근히 기아차의 신경을 건드리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프라이드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SM3의 판매조건을 변화시키는 등의 대응전략을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일단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소형차 시장규모를 감안, SM3 디젤 모델을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호락호락 2위 자리를 빼앗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반테로 소형차 부분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오는 8월 베르나 후속 모델 MC를 내놓으며 소형차 경쟁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MC도 프라이드와 마찬가지로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동시에 출시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형차 시장을 놓고 벌이는 완성차 업체들 간의 경쟁에서 누가 가장 크게 웃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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