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산하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 위원장 한영우)는 15일 오후 회의를 갖고 매헌 윤봉길 의사 사당(충남 예산군 덕산면)인 충의사 현판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 원본을 이용해 복원, 설치키로 결정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문화재 보존의 기본원칙인 '원형유지'에 입각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산군은 윤 의사 상해의거 73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매헌문화제 전에 현판복원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이용길 위원장은 "문화재위원회가 상식이하의 판단을 했다"고 성토했다. 이 위원장은 "독립운동가의 글씨로 복원하는 등 많은 방법 중 최악을 택했다"며 "일본 군인이었던 박 전 대통령의 글씨로 된 현판을 다는 것은 독립운동가 전체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충남민족문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박정희체로 현판을 복원하는 것을 저지하고 만약 이를 강행할시 재차 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산군은 양수철 전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에 의해 현판이 철거된 직후인 지난달 4일 '충의사 현판을 박 전 대통령의 글씨로 복원하겠다'며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심의를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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