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닷컴 스팸메일 관리방식 "희한하네~"

스팸 막으려다 일반 메일까지 모두 차단... 누리꾼들 원성

등록 2005.04.18 12:13수정 2005.04.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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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닷컴의 스팸 차단 정책이 누리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파란닷컴 메일 화면.
파란닷컴의 스팸 차단 정책이 누리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파란닷컴 메일 화면.
국내 최대 1기가바이트(GB) 이메일을 자랑하고 있는 파란닷컴(paran.com)의 스팸메일 관리 방식이 누리꾼(네티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파란닷컴은 현재 스팸메일을 막기 위해 스팸메일을 보내는 데 이용되는 특정 메일서버를 차단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서버에서 발송된 이메일은 스팸 뿐만 아니라 누리꾼들이 개인적으로 보낸 것들도 모두 차단당하는 실정.

예를 들어 현재 인터넷 포털 MSN의 핫메일에서 파란닷컴으로 보내지는 일부 이메일은 중간에 차단당하기 때문에 수신이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야후(yahoo.com)에서 발송한 일부 메일도 같은 방식으로 차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란닷컴은 이용자 피해를 막기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파란닷컴 관계자는 "만약 핫메일 사용자의 아이디(ID)가 스팸메일을 보내는데 이용되는 서버에 속해 있으면 메일을 발송해도 파란닷컴에서 받을 수 없다"며 "스팸메일 발송자들이 핫메일 서버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고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위해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핫메일 서버 차단이 '일시적'이라는 설명이지만 누리꾼들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기자는 핫메일의 한 계정에서 파란닷컴으로 4일간(15일~18일) 수차례 메일을 발송했지만 단 한 건의 메일도 전달되지 않았다.

파란닷컴은 핫메일 측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핫메일이 스팸메일 발송 행위를 방치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것. 파란닷컴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런 현상이 있어 핫메일 서버 관리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요구했는데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반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일"


파란닷컴의 스팸 차단 정책에 대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는 지적이 많다. 메일 서버를 차단해서 스팸은 막아지겠지만 개인 이용자들이 필요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없어 스팸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파란닷컴의 편의주의적인 스팸 대응 방식 때문에 꼭 받아야할 메일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기훈(31. 가명)씨는 "외국인들과 이메일을 많이 주고받는 편인데 유독 핫메일을 사용하는 외국인들로부터는 편지가 뜸했다"며 "그쪽에서는 보냈다고 하는데 나는 받은 일이 없어 원인을 알지도 못하고 서로 오해가 생겼던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그동안 사업 또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메일이 여러번 발송됐을텐데 사전에 아무런 설명없이 메일을 막아버리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파란닷컴 메일이 저장용량이 넉넉하긴 하지만 몰상식한 스팸 차단 방식 때문에 무용지물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스팸 차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정적 수신

업계에서는 파란닷컴의 스팸메일 관리가 과도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스팸메일을 막기 위해 특정 메일 서버를 차단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대부분 특정 기업들의 메일서버들이 해당되는 것이지 일반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의 범용 이메일 서비스는 선의의 피해를 막기위해 그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의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아이피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스팸을 막고 있다"며 "이는 스팸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들이 주고받는 이메일에 배달사고가 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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