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i, 프로야구 인터넷생중계 부실서비스 빈축

19일 메이저리그 서비스 불통... 국내 프로야구 서비스도 중단

등록 2005.04.20 00:52수정 2005.04.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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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BSi 스포츠 인터넷생중계 게시판에는 공식사과와 환불조처를 요구하는 항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SBSi 스포츠 인터넷생중계 게시판에는 공식사과와 환불조처를 요구하는 항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SBSi 화면


SBS 인터넷자회사 SBSi(대표 윤석민)가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 인터넷생중계 부실 서비스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SBSi는 지난 18일 한국 프로야구와 더불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인터넷생중계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화질 업그레이드로 이용요금도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건당 1000원(300K)에서 1500원(500K)과 2000원(900K)으로 각각 인상했다.

메이저리그 500K 인터넷생중계도 건당 1500원으로 책정됐다. SBSi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5분 애틀란타 대 필라델피아 경기를 시험 서비스하고 19일 오전 같은 시간대 박찬호 선수가 출전하는 텍사스 대 오클랜드 경기를 시작으로 정식 유료서비스에 들어갔다.

접속은 안되고, 화면은 끊기고... SBSi "접속폭주로 생긴 문제"

그러나 정식 서비스 이용은 정상적으로 되지 못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아예 접속을 하지 못했고 접속하더라도 1∼2분만에 중계가 중단되는 일이 반복됐다. 끊김 현상도 계속 됐고 중계가 되는 동안에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이용자들의 항의가 폭주, 19일 오전부터 프로야구 인터넷생중계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쇄도했다. 이용자들은 부실서비스에 대한 SBSi의 공식사과와 함께 결제요금의 환불조처를 요구했다.

항의가 쏟아지자 SBSi는 오후 2시경 공지 팝업을 띄웠고 6시 18분경 "박찬호 선발경기를 과금 후 이용하지 못하진 분은 고객센터로 연락해달라"는 공지를 게시판에 올렸다. SBSi는 "접속폭주로 잠시 원활한 중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불편을 끼쳐드린 점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공지는 스포츠생중계 관리자 명의로 쓰였다.


그러나 SBSi는 일괄 재충전이나 환불은 어렵다고 밝혔다. 심하게 접속되지 않았던 사람도 있지만 정상적으로 이용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이다.

공지가 나간 뒤 이용자들의 항의는 더욱 빗발쳤다. 사과문도 아닌 뒤늦은 공지에서조차 부실서비스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환불조처가 어렵다는 SBSi측 답변에 이용자들의 분노는 한층 거세졌다. 밤 11시 현재 항의 글은 400개로 늘었다.


이용자들 "환불차원 문제 아니다... 시청자 무시에 더욱 경악"

박성규(경기 의정부·32세)씨는 19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3대 방송사 사이트니까 제대로 된 서비스를 기대하고 들어갔으나 접속 뒤 1∼2분만에 중지되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인터넷생중계도 엄연한 상품구매 행위인데 서비스가 안됐으면 환불해주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무성의한 SBSi 태도에 더욱 화가 났다"고 말했다.

아이디 '내아이(hoysam)'의 네티즌은 이날 SBSi 게시판에서 "준비소홀로 인한 중계과정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소비자 불만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어렵게 전화가 연결된 사람은 못 이기는 척 환불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근 메이저리그 인터넷생중계를 서비스했다가 같은 장애사태를 겪었던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SBSi 사후처리를 비교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인터넷생중계가 원활하지 않게 되자 즉각 사과문을 올리고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한편, SBSi측은 이날 오후 6시 25분경 담당자 연결을 요청하는 <오마이뉴스> 문의에 대해 "관련자들이 모두 퇴근했으니 내일 전화하라"고 답변했다가 "담당자가 저녁을 먹으러 갔으니 연락처를 남기면 전해주겠다"고 밝혔다. 회사측 입장을 대변해줄 만한 책임자를 거듭 찾자 한 관계자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만 답했다.

이어 SBSi는 이날 저녁 7시 24분경 '19일 프로야구 전이용자 환불'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추가로 띄워 "현재 프로야구 인터넷생중계서비스가 900K 접속오류로 인해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다"며 "19일 경기에 대해 20일 오전 중으로 전 이용자에게 환불처리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SBSi는 지난 2003년 2월 5일 코스닥시장에 정식 등록했으며 모회사인 SBS의 드라마 등 프로그램 콘텐츠를 유료로 다시 보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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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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