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임
허허벌판을 가로지르는 1112번 도로는 앞서가려 클랙슨을 눌러대는 사람도, 새치기를 하는 얌체 족속도 없다. 그저 물 흐르듯 마음의 여유를 두고 미끄러지는 사람들만이 이 드라이브 코스를 택한다.
그래서 1112번 도로는 어쩌면 한가하면서도 게으름이 피어나는 곳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하다.
자동차에서 내려봤다. 봄빛에 얼굴이 따갑다. 엊그제까지도 더디 오는 봄을 탓하며 따뜻한 봄을 그리워했건만, 도로의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계절은 저만치 앞서 간다.
넘실대는 꽃 터널 속에서 자유가 주는 편안함을 만끽하면서도 미래를 설계하는 우리들의 마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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