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오늘만 같아라

등록 2005.04.25 11:23

수정 2005.04.25 14:46

제2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 강릉오성학교는 강릉실내종합체육관에서 오성 곰두리 한마당 잔치를 개최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한 이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다채로운 행사를 하면서 하나가 되었다. 불편한 다리로 친구의 허리춤을 잡고 원 모양을 그려나가는 아이들 마음 또한 하나가 되었고 입으로 과자를 나르며 협동심이 무엇인지 보여주기도 했다. 막대에 달려 있는 과자를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따먹으면서 혼자서도 할 수있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으며 아이들은 서로에게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또한 군 장병들도 총 대신 휠체어를 밀며 가슴속 어딘가 쌓아 두었던 마음의 벽을 허물었고 엄마들도 평소 닦은 춤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장애인의 마음을 확 트이게 했다. 아이들은 축제를 통해 비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비장애인 또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렸다. 비록 생김새와 몸짓은 우리와 달랐지만 이들의 마음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모든 날이 다 그러하듯, 그날 하루에만 의미를 두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 소외 받고 있는 사람들을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봄이 좋지 않을까?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있듯 그들의 얼굴 위로 더 큰 환희의 기쁨이 넘치도록 사랑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고 본다.

4월 장애인의 달. 며칠 전 버스 전복 사고에서 보여준 전라남도 한 특수학교 선생님들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제자 사랑이 더욱 위대하게 보이는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