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정부의 "시위 엄단" 경고를 무시하고 상하이에 보인 수천명의 반일시위대.연합=AP
3주간 중국을 달구었던 반일열기도 차츰 봉합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16일과 17일 상하이, 선양(瀋陽), 센젠(深천(土+川)) 등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반일시위 이후 중국정부는 불법시위 엄단 등을 선포하며 반일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각종 '작업'에 들어갔다.
일례로, 16일과 17일 베이징 내 반일시위를 주도했던 반일단체 주요 관련자들은 베이징 외곽의 한 위락시설에서 당국의 감시아래 이틀간의 특별 무료 휴가를 즐겨야만(?) 했다. 이들이 주말 휴가를 떠난 사이 원래 반일시위가 예정되었던 베이징 톈안먼 광장 주변은 시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경찰 경비가 매우 삼엄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작업'은 주로 <인민일보>와 <중국 중앙텔레비전 방송>(CCTV) 등 관방언론의 '안정과 이성, 법치 이데올로기' 유포로 나타나고 있다. <인민일보>가 주축이 된 정부기관지들은 한결같이 중국인의 이성적인 행동자제를 촉구하며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작은 일로 큰 것을 잃지 말자"고 주장한다.
지난 17일 이후 관방매체의 각종 사설과 논단, 방송내용의 주요 골자는 "아직 중국은 발전이 지상과제로서 사회 안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때문에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것만이 가장 훌륭한 애국심의 표현이다"로 정리할 수 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 방송>은 매일 오후 7시, 전국에 동시 방영되는 종합뉴스 시간에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노동자, 대학생, 일반 시민들의 모습을 매일 한 꼭지씩 내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우매성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거리 인터뷰와 전문가들의 경제적 '설명'을 내보내며 "맹목적인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기초적인 경제상식도 모르는' 우매한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일본과의 교역량과 무역액 수치 등을 자세히 제시하면서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결국 중국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