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을 땐 쌀밥 위에 돌산 갓김치 얹어 드셔보세요이종찬
"자기, 갓김치 좋아해?"
"갓김치? 그것 참 좋지. 근데 갑자기 웬 갓김치?"
"아니, 백화점 직원들이 단체로 갓김치를 주문한다기에."
"갓김치 하면 여수 돌산이잖아."
"체! 그 땜에 물어보는 거야."
지난 18일이었던가. 오후 3~4시쯤 갑자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날 오후에 여수에서 택배가 하나 올 테니까 잘 받아두라고. 하여튼 돈만 있으면 참 좋은 세상임에 틀림없다. 굳이 여수까지 가지 않더라도 창원에서 전화 한 통화나 인터넷 쇼핑으로 그 유명한 여수 돌산 갓김치를 쉬이 시켜먹을 수 있으니.
갓김치가 한창 맛이 좋을 때다. 갓김치는 배추김치처럼 금방 버무려 곧바로 먹는 김치가 아니다. 갓김치를 금방 버무려 먹으면 갓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과 매운맛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맛도 별로 없고 금세 질리게 된다. 그런 까닭에 예로부터 갓김치는 장독 속에 넣어 푹 익혀 먹어야 제 맛이 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갓에는 사람 몸에 필요한 칼슘과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 등 각종 영양분이 다른 채소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다. 특히 갓을 김치로 담그면 갓 스스로 효소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항균성 물질이 갓김치의 발효작용을 억누르기 때문에 오랫동안 저장해도 쉬이 삭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