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연합수군, 사천해전를 치르다 1

이야기로 읽는 임진왜란 22

등록 2005.04.30 02:50수정 2005.04.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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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해전에서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고 승전한 전라 좌수군은 여수 좌수영으로 귀향하였다.

이순신은 군사들을 위로하고 휴식을 시켰다. 그후 전선을 수리하고 무기를 정비하고 훈련을 실시하면서 재출전을 준비하였다. 전라 좌수군의 징집을 서둘렀다.

그리고 전라 우수사 이억기(李億祺)에게 '협력하여 적을 쳐부술 예정이니 빨리 달려옴이 좋겠다. 물길이 멀고 풍세의 형평도 예측하기 어려우니 6월 3일까지 본영 앞바다로 일제히 모여 구원 출전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5월 27일 경상우수사 원균이 보낸 공문이 도착하였다.

"적선 10여 척이 벌써 사천(泗川), 곤양(昆陽: 사천군 곤양면 성문리) 등지에 육박하였기로 수사는 배들을 남해땅 노량(露梁)으로 이동하였다."

이순신은 만일 모이기로 약속한 3일까지 기다려서 출발한다면 그 사이에 적이 선단을 이끌고 올 것이 걱정스러웠다.

그는 좌수영 군관 전만호 윤사공(尹思恭)을 유진장(留鎭將)으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수군 조방장 정걸(丁傑)에게는 좌도의 각 포진에 지휘할 장수가 없으므로 "흥양현에 머물러서 책략에 호응하여 사변에 대비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음력 5월 29일 이순신은 전선 23척을 거느리고 우후 이몽구(李夢龜)와 함께 날짜를 앞당겨 출전하였다. 그는 전라 우수사 이억기에게는 정세를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곧바로 전라 좌수군의 전선을 이동 시켜 노량 해상에 도착하였다. 이때 원균은 군선 3척을 이끌고 하동(河東) 선창에 정박해 있었다.

원균은 이순신의 전선을 보고 격군에게 노를 재촉하여 경상 우수군과 전라 좌수군은 서로 만났다. 이순신은 원균의 경상 우수군에게서 적 일본군의 행방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때 멀지 않은 해상에서 일본 전선 한 척이 곤양으로부터 나와 사천(泗川)으로 향하여 기슭을 타고 배를 저어갔다. 선봉에 위치한 전부장 방답 첨사 이순신(李純信)과 남해현령 기효근 등이 배를 추포하려고 추격하였다. 왜적들은 상륙해 도망쳐 버리자 배만 깨뜨려 불살려버렸다.

사천선창을 둘러싼 해안의 산은 7, 8리쯤 이어져 있는데 지세가 높고 험했다. 그 곳에 일본군들은 400여 명이 장사진을 치고 붉고 힌 깃발들을 난잡하게 꽂아 보는 일들의 눈이 어지러웠다. 일본군의 산꼭대기 진중에 별도의 장막을 치고 분주히 움직이며 작전지휘를 받고 있었다.

일본 전선 12척이 언덕 아래 열박해 있었다. 진을 치고 있던 일본군들은 칼을 휘두르며 조선수군을 조롱하였다. 바다의 조류는 썰물이 되어 판옥선은 쉽게 돌진할 수 없었다.

"저 적들이 매우 교만한 태도를 갖고 있으므로 우리들이 만약 거짓으로 물러나는 척하면 적은 반드시 배를 타고 우리와 서로 싸우려 할 것이니, 이때 우리는 적을 한 바다로 끌어내어 힘을 합쳐 격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책이다."

이순신은 여러 장수들에게 단단히 일러 두었다.

조선 수군의 전선이 1리도 못 나왔다. 그때 일본군 200여명이 산꼭대기에서 내려와 반절은 배를 지키고 반절은 총을 쏘았다. 점점 조수 때문에 전선들이 들어갈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사천 해전의 구체적 전과를 살펴보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사천 해전의 구체적 전과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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