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가 끝난 후 2위에 머문 열린우리당 임좌순 후보가 이진구 당선자를 찾아 손을 들어 당선을 축하해 주고 있다. 임 후보는 이 당선자가 당선증을 받는 날도 선관위를 찾아 축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박성규
◇…임좌순, 이 당선자 찾아 축하
-당선증 교부시도 찾아 축하 약속
이번 아산 재선거에서는 보기 좋은 모습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했다. 2위에 머문 열린우리당 임좌순 후보가 패배를 깨끗히 승복하고 이진구 당선자를 찾아 축하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이 후보로 출마하며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약속을 실천했다. 임 후보는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고 후보자등록을 마친 뒤 "부정한 당선보다는 명예로운 낙선을 택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임 후보는 이를 실천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투표가 모두 끝나고 당선이 결정된 후 이 당선자는 선거사무소에서 축하파티를 끝낸 뒤 선거종사원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개표장인 아산고등학교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 당선자의 개표장 방문을 전해들은 임 후보가 이 곳을 찾아 이 당선자의 당선을 축하해 준 것.
이 자리에서 임 후보는 "이제 모든 열전이 끝났다. 경쟁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진심으로 이 당선자의 여의도 입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낙선의 이유에 대해 "갑작스런 출마로 인해 충분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해 인지도가 떨어졌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며 "14일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어느 때보다 짧게 느껴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높이 치켜들자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큰 박수를 치며 이들의 모습을 가슴에 담았다.
한편 임좌순 후보는 이진구 후보의 당선 확정 직후 선거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축하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4·30 재선거, 역대 최다 잡음
-공천문제부터 후보자 경력논란까지 ‘시끌’
이번 4·30 아산 국회의원 재선거가 시민들 사이에 역대 최다 잡음이 인 선거로 기억되고 있다. 우리당 전략공천 문제부터 시작해 일부 후보자들의 당적 변경문제, 그리고 후보자 허위경력 기재 논란까지 선거기간 전부터 시작해 막판까지 잡음이 가시지 않았다.
이로 인해 상당수 유권자들이 정치에 반감을 갖는 등 투표권까지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선거기간 한 택시기사는 "투표에 관심없다.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른다. 주위에서도 누가 이길 것이라고 예측은 하지만 투표는 안 하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