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 드니전을 소개하는 필름뮤지움의 인터넷 웹사이트필름뮤지움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필름뮤지움(Film Museum)에서는 5월 한 달 동안 '전작품과 백지카드'(Das Gesamtwerk und Carte blanche)라는 이름으로 클레르 드니 감독전이 개최된다. 이번 감독전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도 함께 상영된다.
클레르 드니 감독은 세계영화계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여성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친근한 이름이다. 드니 감독은 부산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초대되어 한국을 방문했으며, 2004년 작품인 <개입자>(The Intruder)를 부산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1948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한 드니 감독은 어린 시절 프랑스령의 서부 아프리카에서 보냈다. 영화학을 전공한 드니 감독은 프랑스의 몇몇 극장에서 일한 뒤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빔 벤더스, 짐 자무시, 자크 리베트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드니 감독은 급진적이고 완고한 영화미학에 몰두했으며, 감각적인 표현과 육체성, 그리고 음악적인 화면을 관습적인 이야기 방식보다 더 우선시한다. 그와 동시에 드니 감독의 작품들은 오늘날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 주변을 선회하기도 한다.
드니 감독은 가족간의 관계, 사회와 문화의 경계 통과, 탈식민주의 전조 아래에서 국가정체성 해결 등과 같은 주제들을 즐겨 다룬다. 그러나 드니 감독에게 있어 가장 본질적인 주제는 섹슈얼리티와 (영화적) 욕구다.
이번 클레드 드니전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상영되는데, '전작품과 백지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작품' 부분에서는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던 <개입자>를 비롯, <쇼콜라> <타부> < US Go Home >, 단편작인 <낭시를 향해서> 등 드니 감독의 '전' 작품들을 상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