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꽃이기원
노란 뱀딸기꽃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꽃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광수는 애기똥풀꽃 아니냐고 되묻고 준수는 모른다고 도리질을 합니다. 뱀딸기꽃이라고 가르쳐주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봅니다. 왜 징그러운 뱀이 꽃 이름에 붙어 있냐고 묻습니다.
뱀딸기꽃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아무리 살펴봐도 뱀을 연상할만한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노란색의 작고 귀여운 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뱀은커녕 환하게 웃는 아이의 천진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노란 꽃이 지고 난 뒤 맺히는 빨간 열매에서도 뱀의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왜 뱀딸기란 이름이 붙었을까요? 확실한 연유는 알지 못합니다. 뱀딸기 많이 달린 논두렁 돌무더기 사이에 뱀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일까요?
어린 시절엔 꽃보다는 열매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문만 열고 몇 발짝 걸어 나가면 군것질 거리가 지천으로 넘쳐나는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따로 군입질거리가 없던 시골 아이들은 산이며 들에서 열매를 따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뱀딸기도 그렇게 먹던 열매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대로 따서 먹는 달고 맛있는 열매는 아니었습니다. 달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밋밋한 맛입니다. 논두렁길 따라 걷다가 몇 개 정도는 따서 먹지만 뽕나무 오디나 멍석딸기처럼 한없이 따먹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