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전략> 표지교보문고
<블루오션 전략>을 읽고 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감동은 위에서 말한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의 핵심은,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의 신선함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도구'를 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입니다.
저자는 영원히 성공하는 기업도, 영원히 성공하는 산업도 없으므로 기업이나 산업이 그들의 분석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한 산업 또는 기업이 강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 궤도에 오르는 결정적인 핵심 요소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이동'에 있다고 말합니다.
말이 어렵지만 풀이하자면 이렇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시장은 '블루오션'을 말하고, 매 시기마다 그 블루오션으로 이동한 기업이 성장 궤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블루오션은 레드오션에 대비되는 말입니다. 레드오션은 유혈의 붉은 바다를 뜻하는데 경쟁이 치열한 시장 공간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이미 게임의 법칙이 있고, 그 법칙을 주도하는 자가 경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블루오션은 기존의 게임의 법칙이 미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시장입니다. 한 마디로 미개척 시장 공간입니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레드오션의 경쟁에서 벗어나 블루오션으로 가라."
이쯤 얘기하면, 혹자들 중에 '말장난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실제 이 책에 대한 인터넷 서평을 보면, 누구는 출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하고, 누구는 또 블루오션이 신기루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런 의견에 모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가볍게 읽고 덮기에는 이 책이 주는 메시지와 사고의 틀이 너무나 강렬하고, 신기루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은 책의 핵심 주제인 '가치혁신'에 대해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레드오션에서 무조건 벗어나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전략이 절실한 자는 기존의 게임의 법칙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자입니다. 게임에는 승자보다 패자가 다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략은 불행한 자의 몫입니다.
블루오션은 기존의 게임 법칙을 벗어난 곳입니다. 메테를링크는 그의 동화 <파랑새>를 통해, 행복은 찾아 나서야 할 만큼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알려 줍니다. 마찬가지로 블루오션 역시 다행히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모든 구매자들은 어떤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항상 마음속으로 대안 상품을 함께 생각합니다. 레스토랑에 갈 것인가 영화를 볼 것인가를 저울질합니다. 레스토랑과 영화관은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구매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고려의 선상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판매자의 입장이 되면 이런 직감적 사고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여기에 블루오션으로 가는 첫 번째 열쇠가 있습니다.
저자는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이렇듯 먼저 대안 산업을 관찰하고, 산업 내 전략적 그룹을 관찰하고, 구매자 체인을 관찰하고, 보완적 제품 서비스 상품을 관찰하고, 구매자의 기능적, 감성적 매력 요소를 관찰하고, 시간의 흐름을 고찰하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라고 합니다. 이 그림을 위해 저자는 '전략 캔버스'라는 도구를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