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둔 60년 역사, 굿판으로 달랜다

부산 하얄리아부대 앞서 '미군주둔 60년, 미군철수 굿판' 열려

등록 2005.05.15 15:59수정 2005.05.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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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혁

지난 14일 부산 진구 하얄리아부대 후문 옆 쌈지공원에서 미군범죄를 규탄하는 행사가 벌어졌다. 범민련 부경연합과 미군범죄지역및 학살지 순례예술단(굿패 영산마루, 풍물굿패 소리결, 노래극단 희망새, 안산 마당극패 걸판, 안산 노래모임 사람세상, 노래모임 고구려)과 부경총련 소속 학생예술일꾼들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a 미군범죄 홍보물 옆을 지나가는 미군들

미군범죄 홍보물 옆을 지나가는 미군들 ⓒ 박민혁

이날 행사는 주둔부대 인근지역에서 벌어진 미군의 만행을 과거 신문기사, 증언 등의 조사를 통해 자료를 모아 사람들에게 알려냈다.

a 미군에게 살해된 억울한 영혼을 표현한 탈춤

미군에게 살해된 억울한 영혼을 표현한 탈춤 ⓒ 박민혁

김영구(38·굿패 영산마루대표)씨 말에 따르면, "자료 조사하는 과정에서 57년부터 미군들의 어이없는 범죄는 아무 이유없이 길가던 사람을 구타하고 칼로 찔러 숨지게 하는 등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미군측이 책임을 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런 살인폭행등의 사건에 대해 언론이 너무도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a 원혼을 달래는 살풀이

원혼을 달래는 살풀이 ⓒ 박민혁

이날 굿판은 하야리아 일대를 도는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민들의 눈길을 모으고 쌈지공원에서 춤과 노래, 기악, 연극, 추모굿 순서로 진행됐다. 지나가던 시민들의 시선을 춤과 노래로 끌여들이고, 미군범죄 사실을 연극과 탈춤으로 알렸다. 마지막으로 억울하게 죽은 이의 원혼을 불러들여 추모하는 굿으로 달래주는 형식으로 굿판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모임은 '미군범죄학살지 순례예술단'이라 이름지었다. 순례예술단은 미군들이 주둔한 지 60년 동안 저지른 범죄 장소를 돌며 억울하게 죽은 원혼을 달래 주고, 미군 철수 목소리를 높여갈 계획이다.

a 하얄리아의 긴 담벼락

하얄리아의 긴 담벼락 ⓒ 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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