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지 맙시다"

경기장에서 수없이 들려오는 욕설

등록 2005.05.21 19:43수정 2005.05.2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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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부산 구덕축구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의 모로코와의 친선 경기를 취재하고 있었다. 맹렬한 기세로 상대팀의 문전을 공략하던 선수들의 움직임은 젊은 혈기와 힘으로 그라운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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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근

그런 맑은 기개와 달리 선수들의 입에서는 험한 욕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모로코 선수로부터 태클을 당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슛이 빗나간 후에는 어김이 "씨*"이라는 욕이 젊은 그들의 입을 통해 그라운드에 흩어졌고, 사진 취재석에 있는 내 귀에도 파고 들었다.

특히 욕은 선수들이 주고받는 일반적인 말과 달리 사라지지 않고 화살이나 창이 꽂히듯 옆에서 그들을 취재하고 있는 나의 귀를 후벼팠다. 그라운드 언저리에서 선수들이 하는 욕을 자신의 귀로 직접 확인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그들이 하는 욕을 알 수 있다. 방송으로 중계되는 선수의 입 모양만 봐도 무슨 욕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은 억누르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욕을 사용하고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씨*'이라는 욕은 사실 입밖으로 나와서는 안되는 금기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내뱉는 '씨*'이라는 욕은 '너는 네 어미를 범하는 호로자식 중의 호로자식'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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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근

'니미 *할'이 되었다가 결국 '씨*, *발'이 된 것이다. 여기서 '니미'는 '니미럴(네 어미랑 할)'로 변형이 되기도 한다.


주변을 살펴 보면, 경기장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욕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린 아이와 여학생들도 아무 의미를 모른 채 '씨*'을 남발한다.

욕이라는 게 건전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어머니를 빗대어 욕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축구장을 떠나며 머리를 맴돌았다.

덧붙이는 글 | 제가 알고 있는 '18'의 의미를 적어보았습니다. 더 정확한 뜻을 알고 계신 분이 계시면 알려주세요.

홈페이지 www.seventh-hav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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