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일 온라인우표제, 서비스는 뒷전?

수익금 기부 공지, 질문게시판 관리 등 무성의 아쉬워

등록 2005.05.24 22:19수정 2005.05.25 10:16
0
원고료로 응원
2001년 도입을 발표할 당시부터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다음'의 온라인우표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도 어느덧 4년째를 맞고 있다. 논란은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의절차종료'로 끝난 듯하지만, 여전히 업체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는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일부 사이트에서는 회원가입시 또는 회원정보 수정시 다음 '한메일'을 쓰면 여러 불이익을 주거나 아예 한메일을 받지 않는 곳도 있다. 심지어 다음측에서 한메일 허용사이트라고 밝힌 곳 중에는 교묘한 방법으로 한메일을 쓰지 못하게 한 곳도 있다.

한 유명 어학원의 경우 행사 기간을 통해 메일주소를 한메일에서 다른 메일로 바꾸면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으며, 정보수정시 한메일로 바꾸면 정보 수정이 되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한메일 사용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수익금 기부 약속, 제대로 지키고 있나

다음 온라인우표제 코너에 가면 그 정당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온라인 우표제에 대해 궁금해 하는 가입자들에 대한 성의 있는 서비스로 아쉽다.

다음 온라인우표제 코너. 다음 레터를 통해 기부금 현황을 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음 온라인우표제 코너. 다음 레터를 통해 기부금 현황을 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다음 우표제 뉴스레터'이다. '온라인우표제' 코너에 들어가 '선물 안내' 코너에 들어가면 이런 글을 볼 수 있다.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 집니다. 온라인우표제 수익금 중 일부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쓰여지며 "Daum 온라인우표제 회원님"들의 이름으로 기부가 됩니다.기부 현황은 [Daum 우표제 뉴스레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다음 우표제 뉴스레터'를 클릭하면 목록은 텅 비어있을 뿐 단 한 건도 올라와있지 않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다음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기부금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어떻게 쓰이는지가 물어보았다.

이에 다음 온라인우표제 담당부서 관계자는 "(뉴스레터를) 처음에 한 번 보내고 보내지 않았다. 기부금은 당첨자 보기를 통해 보면 알 수 있다. 기부금이 온라인우표제로만 보내는 게 아니라 다음 직원들이 매달 모아서 기부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3월 발표에도 2004년 12월 총기부금액만 나와 있다.
2005년 3월 발표에도 2004년 12월 총기부금액만 나와 있다.
'온라인우표제 당첨자 보기'를 찾아보니 과연 기부금액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 3월 6일 당첨자에는 2월 기부금액이 아닌 지난해 12월 총 기부금액만이 떠있었다. 그리고 4월과 5월에는 아예 그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기부를 제대로 하고 안했는지를 떠나서 최소한 다음 뉴스레터를 통해 받아 볼 수 있겠다고 한다면 그 약속 정도는 지켜주는 게 온라인 우표가 붙은 메일이 올 때마다 평가를 해주는 가입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싶다.

한때 온라인우표제를 지지하던 사람으로서 그 뉴스레터에 다음 직원들이 기부하는 곳에 가서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그런 얘기가 올라오기를 기대했던 사람으로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가입자 궁금증에 무성의한 대응 아쉬워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우표제에 대한 가입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다음측의 무성의다. 온라인우표제 코너는 질문하기 코너가 있다. 그러나 질문하기 코너에 올라온 글들에는 거의 답변이 달려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현재 내부사정으로 공개적 답변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메일로 보내면 답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사이트에는 그러한 사정 설명이 되어있지 않다.

이 외에도 온라인우표를 달고 포르노성 스팸메일이 들어오는 등 온라인우표제 실효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일 등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스팸메일을 줄이고 IT기업의 수익 구조로는 나름대로 평가받을 시도지만 온라인우표제를 평가하는 가입자들에 대한 의무부터 제대로 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3. 3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4. 4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5. 5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