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광재 조사 의미있지만 사법처리 가능성 없다".

[유전 의혹] "이 의원, 허문석씨와 석유공사 관계자 만남 주선"

등록 2005.05.27 12:07수정 2005.05.2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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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 투자비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석유전문가로 알려진 허문석(인도네시아 도피중)씨 등과 석유공사 관계자의 만남을 주선해준 정황에 대해 그 경위를 조사중에 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8일 오전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광순(구속) 당시 철도청장을 만났으며, 같은 날 오후 허씨와 왕영용(구속) 철도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을 만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 의원은 그 자리에서 허씨로부터 '석유공사의 비축유 기금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의 비서관 심아무개씨로 하여금 허씨와 석유공사 담당자와 만남을 주선토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심 비서관은 석유공사 비축사업본부장에게 전화해 허씨와 왕씨를 소개하고, 이틀 뒤인 11월 10일 허씨·왕씨와 석유공사 비축사업본부장이 만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허씨와 왕씨로부터 유전개발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당시는 철도공사와 이번 유전개발사업을 주도한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등이 러시아 사할린 페트로사흐 유전인수를 위해 잔금 5000여만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기관 여러곳을 찾아다니면서 대출 요청을 하던 시기였다.

또 검찰은 이 의원이 지난해 8월경 노무현 대통령의 방러 일정이나 수행단의 명단, 한-러 정상회담의제 등을 허문석씨에게 말해 준 적이 없다는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 "이 의원 조사 나름대로 의미 있었다... 그러나 사법처리 가능성은 없다"


검찰이 이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 25일과 26일 두 차례 총 33시간여 동안의 마라톤 수사를 펼친 결과, 최종적으로 이 의원의 사법처리 여부의 경우 "사법처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조사결과는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다"며 "이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지난해 7월초 전대월씨에게 허씨 전화번호를 알려준 이후부터 같은해 11월 8일까지) 유전사업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의원은 유전사업개입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이 의원 조사는) 증거판단에 도움이 되는 조사였고 사실관계 확정에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며 "이 의원이 제출한 해명자료도 있고 조사를 요청하기도 해서 다음주에 보강조사를 통해 더 확인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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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씨 허문석씨와 6차례 통화... 허씨 귀국 종용하기도"

이외에도 검찰은 전날(26일) 이기명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유전 사업과 관련된 의혹사항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이씨가 전대월씨를 의원회관에서 얼핏 한번 본 일이 있으나 내 사무실에서는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면서 이씨가 유전사업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허문석씨가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전인 감사원 조사기간 3월 25일∼4월 4일 사이에 6차례 전화통화를 한 일은 있으나 만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이씨는 허씨가 출국 직전에 자신에게 전화를 했고, 허씨가 출국한 이후 허씨에게 전화를 해서 귀국을 종용한 일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두 달여 동안 수사를 진행한 내용을 이번 주말에 확인, 정리해 이르면 다음 주초에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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