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향에서 수확한 고구마 - 토질 좋은 고향 땅에서 자라서인지 맛과 빛깔 모두 자랑할 만하다.윤승원
아들, 딸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장모님은 흙냄새 맡을 수 있는 시골생활이 더 좋다고 고집하시는 분이지요. 하지만 노인 혼자 사시면서 불편하고 외로운 것과 그런 부모님을 염려하는 자식들의 마음은 어찌할 방도가 없나 봅니다.
그런 까닭으로 아내는 홀로 사시는 친정어머니와 장거리 통화를 하기 시작하면 보통 한두 시간으론 부족합니다. 거의 매일 같이 통화를 하는 것 같은 데도 모녀지간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언제나 태산 같은 모양입니다.
보일러에 문제가 생겨도, 텔레비전이 잘 나오지 않아도, 장모님은 아내에게 전화로 상의하고 해결책을 찾기도 합니다.
그동안 거두시던 농사체도 몇 해 전부터는 모두 남에게 주고, 이제 전답이라고 해야 300여평 남짓한 고구마 밭과 집 앞의 손바닥만한 남새밭 정도가 고작이지요.
그나마 거기서 수확하는 것들도 거의 도시의 자식들에게로 가기 마련이지요. 그 중에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고구마입니다.
지난해에도 아내는 틈틈이 시골을 왕래하면서 심어 가꾼 고구마를 놀랄 만큼 수확했습니다. 승용차 트렁크에 꽉 차게 싣고서도 남아 휴일을 이용해 몇 차례나 더 갖다 먹었습니다.
당도와 수분이 많아 후식으로 즐겨먹는 '내 고향 고구마'
다른 지역에 비해 이곳의 토양이 좋은지, 고구마가 유난히 달고 맛이 좋습니다. 저는 요즘도 후식으로 과일 대신 생고구마를 깎아 먹을 때가 많습니다. 변비에도 아주 뛰어난 효과가 있고, 소화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