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경북대학교가 박근혜 대표 강연회를 이례적으로 인터넷으로 생중계 해주자 경북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대학 본관으로 가 항의하고 있다.서태영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경북대학교(총장 김달웅) 강연회로 인한 '불똥'이 경북대측으로 튀었다. 경북대학교가 학교 공식행사도 아닌 박 대표 강연회를 학교방송국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6시 박 대표의 강연이 끝난 뒤 경북대 총학생회(회장 김규탁) 소속 간부 등 30여명은 경북대 본관으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항의시위는 박 대표 강연회를 '이례적으로' 지원했던 학교측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학생들은 '특정 정당에 굽신거리는 경북대 본부 규탄한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학교측 해명을 요구했다.
김규탁 총학생회장은 "정치인 초청 강연회는 정파를 떠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립대학이 특정 정치인만 유독 지원하는 것은 한나라당에게 알아서 기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학교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박 대표 강연회를 학교방송국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했다. 대학측도 아닌 비운동권 학생모임 '희망연대 21'이 주최한 강연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경북대는 지난 4월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서울시장의 초청 강연회를 제외하고는 동티모르 대통령 영부인 및 외무장관 강연회,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유시민 의원 등 연이은 정치인 강연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해준 전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