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먼저 평택시와 교육청 같은 공기관이 비정규 철폐에 앞장 서야!" | | | 평택지역 비정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남정수씨 인터뷰 | | | |
| | ▲ 평택역 광장에 선 노동 상담 전문가 남정수 씨 | | | 비정규권리찾기평택연대회의에서 핵심활동을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회 노동위원장 남정수 씨를 평택역 광장에서 만났다. 자신도 해고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 10여 년 간 평택민주노동자회 회장으로, 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회 노동위원장, 사무국장, 지구당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지금은 다시 노동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평택에서 10년 넘게 노동 상담을 하고 있는 그와 나눈 대화를 문답형식으로 풀어본다.
문: 오늘 평택지역 비정규 노동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동안 조사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뭐였나?
답: 참 많았다. 우선 인력과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해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첫째, 비정규직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여성 비정규직, 둘째, 도,소매업,음식업 등 영세한 개인 업체에 고용돼 있는 비정규직, 셋째, 아르바이트, 단시간 근로 등 청소년 고용 실태와 근로기준법 적용 여부, 넷째, 노동자들의 임금을 중간 착취해 이윤을 착복하는 수많은 용역업체, 아웃소싱 인력 파견 업체, 건설일용노무 공급업소 등의 실태 등이다.
문: 이번에 아파트 경비원 등 시설 관리에 종사하는 노인 노동자들의 실태도 파악한 걸로 아는데?
답: 주로는 경비 등 시설 관리에 종사하는 60세 이상 노인 노동자들에 대한 사용자 측의 노동법 위반 행위가 상당히 만연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그런데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애로사항을 말하다가 그냥 잘리지는 않을지, 두려워하며 입조차 열지 못하는 분도 많았고, 1:1 면담 내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불안해 하는 분도 많았다. 그래서 전면적인 실태 조사는 불가능했고, 기본 분위기만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
문: 제대로 실태를 조사하려면 인력과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겠나?
답: 우리 같은 민간 단체들은 힘들다. 평택시가 나서야 한다. 그런데 평택시와 교육청 같은 공공기관이 오히려 앞장서서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있어서 문제다.
문: 평택시와 교육청 등 공공 기관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
답: 두 말이 필요없다. 공공기관들은 비정규직을 축소하고 정규직화해야 하며, 노동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의 약자들이 유일하게 단결할 수 있는 합법적인 노동조합을 혐오하지 말아야 한다. 노동조합은 공공기관의 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한,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대책을 아예 세울 수가 없는 것이다.
문: 시민사회 운동 진영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답: 진보적 시민사회 운동 진영은 우선 아파트 관리 업무 직영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민주화, 학교 급식 직영화, 학교운영위원회 적극 참여와 민주화 같은 것을 차근차근 실천했으면 좋겠다. 이윤보다는 사람이 중요하고, 효율성보다는 인권이 중요한 것이다.
문: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답: 우선 평택시장에게 요구하고 싶다. 평택시장은 관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노동행위, 노동법 위반 행위, 등을 감시하고, 양호한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소개해 주고,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을 위해 무료 법률 상담을 실시해 주고, 하는 일을 해야 한다. 평택시 인구 37만 가운데 비정규직이 5만명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평택시장은 울산 북구청이 설치한 <비정규노동자지원센타> 같은 시설을 만들고, 노동 관련 단체에 위탁을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한 마디 하고 싶다. 여러분의 동지들이 지금 평택 역전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힘들고 어렵겠지만, 찾아와서 다 털어 놓고 상담해 달라.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정 남의 눈이 두려우면 전화 번호라도 적어서, 전화상담을 신청하라. 031-653-6130이나, 658-3077, 또는 내 휴대 전화 016-370-1969로 전화하시라. 언제든 최대한 도움이 되어드릴 것이다. / 김용한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