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인 아이들이 빨간 바구니에 반쯤 찬 보말을 보여준다. 바구니 속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바다생명. 생동감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일곱물 썰물의 빈터를 채워주는 사람들, 세상의 이치는 빈 공간의 '허'를 누군가가 채워주기 마련이다.
일곱물의 제주 바다는 백사장 위에서 여름을 부르는 소녀들의 깔깔거림으로, 갯바위 위엔 강태공의 입질로 그리고 바다 끝에는 제주 아낙들의 삶을 채취하는 풍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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