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을 '아름다운 꿈'으로 바꾸는 시와 노래의 힘

시노래모임 '나팔꽃' 정기공연 16일부터

등록 2005.06.11 12:28수정 2005.06.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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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희성 시인(우). 시노래모임 '나팔꽃'의 동인으로 이번 정기공연 이야기손님으로 출연한다.

정희성 시인(우). 시노래모임 '나팔꽃'의 동인으로 이번 정기공연 이야기손님으로 출연한다. ⓒ 노순택

시와 노래는 원래부터 한몸이었다. 남루한 지상에서 아름다운 천상을 꿈꾼다는 그 지향이 동일하고, 사람들의 머리가 아닌 가슴을 적신다는 측면에서 감동을 주는 방식도 꼭같다.

시노래모임 '나팔꽃'은 1999년 결성된 단체로 정희성, 도종환, 정호승, 안도현(이상 시인), 백창우, 안치환, 김현성, 김원중, 이지상(이상 가수) 등 17명의 시인과 가수가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지향은 두말할 나위 없이 '시와 노래의 행복한 결합'.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관객과의 간극 좁히기를 시도해온 나팔꽃이 오는 6월 16일부터 3일간 서울 대학로 게릴라소극장에서 2005년 정기공연을 연다. 이름하여 크로스오버 콘서트 '개꿈도 꿈이다'. "작게, 낮게, 느리게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어 잊고 살았던 서정과 꿈을 복원시키겠다"는 것이 이들의 바람.

공연에선 시인 정희성, 도종환이 출연해 관객과 함께 '시처럼 혹은, 음악처럼 사는 법'을 이야기하고, 백창우와 김현성, 이지상은 안도현의 '제비꽃 편지', 정호승의 '술 한잔' 등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들려준다. 인디밴드 '프리다'와 풍물패 '야단법석', 예쁜 노랫말과 리듬을 들려주는 '나무자전거' 등도 출연해 흥겨움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휘황하고 거대한 도시에서 문득 만난 뼈아픈 외로움에 눈물 글썽여본 적이 있는 사람, 쓸쓸한 퇴근길 매연에 찌든 은행나무를 보며 가슴이 저려왔던 사람, 아무도 없는 식탁에서 혼자 밥을 삼키다 목이 메어본 사람이라면 외로움과 쓸쓸함의 치유를 위해서라도 꼭 봐야할 공연이다.

그런데, 왜 공연을 '개꿈도 꿈이다'라 이름 붙인 것일까? "세상에 쓸모없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돈 없고, 힘도 없는 우리들 가슴 속 꿈 또한 그렇다. 비록 개꿈이라 비하되지만, 그런 개꿈이 모여 위대함을 이루는 것 아닌가. 그걸 말해주고 싶었다"는 게 공연을 기획한 시인과 가수들의 대답이다.

시와 노래의 힘으로 개꿈을 '위대한 꿈'으로 바꾸는 자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여전한 아니, 반드시 그러해야 할 시와 노래의 힘. 그것을 신뢰하는 당신에게 권한다. 공연과 관련한 보다 상세한 소식은 나팔꽃 홈페이지(http://napal.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관련문의 :031)946-6306~7

덧붙이는 글 관련문의 :031)946-6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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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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