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가 매실을 따고 있습니다박희우
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생각처럼 매실 따기가 쉽지를 않다. 매실이 엄청나게 열렸다. 장모님께서 사위인 이○○씨한테 작은 것은 따지 말라고 한다. 상품가치도 없거니와 며칠만 지나면 크게 자란다는 것이다. 벌써 10시가 넘었다. 새참이 나왔다. 나는 아줌마들에게 소주를 권했다. 한잔을 받더니 거침없이 들이킨다. 몹시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저씨는 어디에서 오셨소?"
"창원에서 왔습니다."
"혹시 무좀 있소?"
"무좀, 아주 흔하잖아요. 저도 무좀 있습니다."
"매실식초가 무좀에는 특효랍니다."
"매실식초가요?"
"제가 지금부터 매실식초 담는 법을 가르쳐드릴게요. 매실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싹 닦아내요. 그런 다음 병에다 매실을 가득 집어넣어요. 이때 조심할 게 한 가지 있어요. 뚜껑을 잘 밀봉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벌레가 들어가서 식초를 못쓰게 돼요. 두세 달 지나면 붉은 물이 나와요. 그게 바로 매실식초예요."
"어떻게 사용하지요?"
"세숫대야에다가 발등이 잠기지 않을 정도로만 식초를 담아요. 그렇게 서너 번만 하면 무좀이 깨끗이 낳아요. 전에 사용했던 식초를 몇 번 계속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그렇군요."
"매실초장을 만들어 먹어도 좋아요. 매실이 식중독을 막아주잖아요. 어디 그뿐입니까? 부인들 가려운데 발라주면 특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