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한나라당 의원의 '취중 맥주병 투척사건'으로 강재섭 원내대표가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상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곽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윤리특위의 징계·자격심사소위 위원장인 이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헌법기관이라고 자처하는 국회의원이 골프장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회동 이후 술병을 던지는 등 추태를 부린 것은 도를 넘어선 행위"라며 곽 의원의 골프장 '난투극'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경제 침체의 늪에서 힘들어하는 대구 경제인들에게 후원금을 안 준다며 맥주병을 던지고 싸움을 벌이고 멱살을 잡는 등의 폭행 행위는 의원의 품위를 어긴 것"이라고 윤리위 제소의 배경을 밝혔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이날 곽 의원 사건을 '골병든 난동사건', 즉 '골프장에서 맥주병을 던진 사건'이라고 비꼬았다. 전 대변인은 "골병든 난동사건은 한나라당을 골병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 품격도 골병들게 했다"면서 "국회 윤리특위에서 이에 대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한나라당의 정치자금 거두는 방식에 우려"
민주노동당도 곽 의원을 비롯해 현장에 함께 있었던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 문제로 싸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곽 의원에 대해 심상정 의원단 부대표는 전날(15일) "한나라당의 정치자금 거두는 방식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이같은 정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심 부대표는 "당직 사퇴로 해결될 일 아니다"면서 "당의 사활을 걸고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곽 의원을 비롯해 현장에서 위협 분위기를 조성한 다른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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