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헛된 피 흘리지 말아야...

진주에서 고 김선일씨 1주기 추모제 열려

등록 2005.06.25 22:01수정 2005.06.26 09:54
0
원고료로 응원
"전쟁을 반대합니다, 파병을 반대합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요? 그것도 명분이 있던가요? 제발, 부시 제발, 노무현 대통령! 제발 이라크에서 나가주십시오."

a 파병연장반대, 자이툰 철수 내용이 함께 있는 고 김선일씨의 영정

파병연장반대, 자이툰 철수 내용이 함께 있는 고 김선일씨의 영정 ⓒ 강무성

25일 저녁 5시 30분 진주시내 차 없는 거리에서'파병반대와 반전평화'내용을 담은 민중가요와 1년 전 이라크에서 억울하게 숨진 故 김선일씨의 녹음된 육성이 시민사회단체의 방송차량에서 울려 퍼지자 길을 가던 진주 시민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a 파병연장 반대와 자이툰 부대 철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보고 있는 시민

파병연장 반대와 자이툰 부대 철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보고 있는 시민 ⓒ 강무성

이날 6·15시민운동본부 진주시 반전평화위원회는 '故 김선일씨 추모 및 자이툰 부대 철수 촉구'행사를 열었다. 추모제는 '그대 결코 잠들지 마라, 평화의 그날이 올 때까지- 故 김선일씨 영전에' 추모시 낭송, 자이툰 부대 철수 촉구 성명서 낭독, 추모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a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김명석씨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김명석씨 ⓒ 강무성

성명서에서 김명석 진주시 공무원노조 총무국장은 이렇게 외쳤다.

"1년 전 한국 정부는 파병방침 변화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여 김선일씨의 죽음을 재촉하게 만들었다. 그의 죽음은 이라크 파병이 정당한 것이었는지, 정부가 말하는 국익이 무엇이었는지, 점령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인지, 파병부대는 언제 철수할 것인지를 묻고 있다. 어떤 이유로도 한국 군대가 이라크에 있을 까닭이 없다. 이라크 민중들이 미군을 비롯한 외국군대를 점령군으로 여겨 저항을 강화하고 있는 마당에 자이툰 부대가 전투에 휘말려 희생이 생기거나 이라크 민중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자이툰 부대를 철수하고 반전 평화를 외치는 것만이 고 김선일씨의 염원을 이루는 길이다.".

추모 발언에 나선 하정우 민주노동당 진주시협의회 의장은 "미군의 이라크 침략은 이유, 명분, 과정 모두 거짓이었다. 평화와 재건을 위한다는 명분을 살리려면 고통 받는 이라크 민중을 위해 파병부대를 철수해야 한다. 지금 스텔스기 한반도 배치 로 전쟁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 이는 파병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한반도의 안전을 보장받겠다는 논리가 얼마나 허구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지켜보던 허미란(진주시 상평동)씨는 "자이툰 부대원들도 학교를 다니던 학생일 것이고, 누군가의 동생이고, 국민의 아들들이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이들이 더 이상 헛된 피를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진정 우리나라가 이라크 사람들을 위한다면 점령군으로서 파병이 아닌 다른 지원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파병 연장에 반대했다.


a 아이들이 시민단체가 전시한 사진을 보고 있다.

아이들이 시민단체가 전시한 사진을 보고 있다. ⓒ 강무성



a 꽃으로 때리지 말라! 김혜자씨의 책을 인용하며 파병, 전쟁반대 게시물

꽃으로 때리지 말라! 김혜자씨의 책을 인용하며 파병, 전쟁반대 게시물 ⓒ 강무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5. 5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