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나서 미군기지 확장 저지하자!"

민주노총 경기본부 6일 "주한미군 철수,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저지" 집회

등록 2005.07.07 06:55수정 2005.07.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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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를 분쇄하고, 한반도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경기지역 노동자들이 나섰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상무 본부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김용한

민주노총 경기본부(본부장 이상무)는 6일 오후 3시 경기도 평택의 대추리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경기지역 노동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저지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배성태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노동자대회에서 이상무 본부장은 "주한미군은 한국 군대의 전시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는 점령군"이라고 전제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미군을 평택으로 집결시키려는 한미 두 나라 정부의 음모를 경기지역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저지하기 위해, 7·10 평화대행진을 며칠 앞두고 노동자들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미리 모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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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여명의 집회 참석자들이 "주한미군철수"라고 인쇄된 천을 펼쳐보이고 있다. ⓒ 김용한

이날 집회에는 마침 4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인 금속노조 소속 만도지부 평택지회 뿐만이 아니라, 강원도 문막지회 노동자들까지 대거 참석하기도 했으며,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문정현 신부, 미군기지확장반대팽성대책위원회 김지태 위원장,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원회 평택지역도보순례단 이은우 단장 등의 연설과, 민족 통일의 희망을 노래하는 희망새의 노래 공연 등이 있었다.

특히 7개월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건설운동노동조합 행운레미콘 분회 노동자들의 투쟁기금을 지원하기 위해 긴 새끼줄을 띄워 집회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새끼줄에 후원금을 꽂아 넣도록 하는 이색적인 모금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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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석자들이, 생존을 걸고 8개월째 힘겨운 파업을 벌이고 있는 행운레미콘 노동자들을 위해 새끼줄로 투쟁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 김용한

한편 이날 대회보다 1시간 앞선 오후 2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05임단투승리! 금속산별완수! 비정규직 차별 철폐! 금속연맹 경기본부 결의대회가 열려, 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대공장 노동자들도 대거 참가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금속노조 만도지부 정병록 지부장이 읽은 결의문을 통해, ▲전 세계를 패권으로 다스리고, 한반도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미국 반대 ▲주한미군 철수 ▲한반도 평화 위협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저지 ▲지역 주민의 삶을 파탄내는 확장이전 저지 등을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결의한 뒤 대형성조기 찢기와 행진, 미군기지 철조망에 소지천 걸기 등을 진행한 뒤, "7월 10일 다시 만날 것"을 결의한 뒤 5시 반께 자진 해산했다.

이날의 집회에 대비해 경찰은 6천여명의 병력을 팽성 미군기지 안팎에 배치했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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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는 미군이지만, 그 미군을 지켜주는 건 한국의 전경이다."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대추리에 온 6천여명의 대한민국 전경들이 타고 온 버스가 미군기지 안에 줄 지어 서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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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함께가는둥근세상 댕구리협동조합 상머슴 조합원 아름다운사람들식품협동조합연합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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