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보고, 관촌마을의 토마토

대자연 속에서 토마토 맛보세요

등록 2005.07.15 18:07수정 2005.07.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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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다.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다. ⓒ 김재경

농촌의 정겨운 옛 풍광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안양의 유일한 자연부락, 관양1동 간촌 마을로 향하는 길목엔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고 사방이 싱그러운 녹음천지다.


망초대 사이로 까치소리 요란한 밭두렁을 따라 밀짚모자에 메리야스 차림의 농부가 걸어 나오는 풍경은 잃었던 가슴속 고향의 부활이다. 인덕원역에서 도보로 5분 내외 거리에 이런 청정지역이 숨어 있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는 밭두둑을 따라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마을은 온통 채소밭과 토마토 비닐하우스뿐이다. 검푸르게 벼가 자라는 농로에는 맑은 물이 꽐꽐 쏟아져 흐르고, 생수의 시원함이 목 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이 마을에는 전혀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낙엽과 퇴비만으로 유기농 완숙토마토를 15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비닐하우스 토마토 밭에 들어서니 후끈한 열기가 먼저 엄습해온다.

성인키만큼 훌쩍 자란 검푸른 잎 사이로 토마토의 달짝지근한 향이 솔솔 풍긴다. 토마토는 1단인 아랫부분부터 탐스럽게 주렁주렁 익어가고 있었다. 하나를 따서 손으로 쓱쓱 문질러서 한 입 베어 물었다.

고향에서 맛보던 강한 감칠맛이 입 안 가득 알싸하게 퍼진다. 밭에서 익은 완숙토마토는 강한 향과 그윽한 풍미부터 다르다. 6월부터 출하를 시작한 이곳의 토마토는 단계별로 11월까지 수확하게 된다.


장인학씨는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져보고 딸 수 있는 체험 학습장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맛을 본 고객들의 재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한다. 가족 단위로 맑은 공기와 산들바람. 자연의 풍광을 벗 삼아 흐르는 개울물에 물고기들을 보며 상큼한 토마토 맛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곳 토마토는 직접 골라서 딸 수 있고, 판매 가격은 1Kg에 2000원 정도다. 토마토를 판매하던 양현경씨는 "이 토마토는 절대 냉장고에 넣지 마세요. 냉장고에 보관하면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어져요. 실온에서도 10일 정도는 끄떡없거든요"라고 강조한다.


a

ⓒ 김재경

'토마토는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비타민 C, 지방분해를 돕는 비타민 B, 고혈압을 개선시키는 루틴, 두뇌활동을 좋게 하는 아미노산 조혈에 필수적인 철분, 칼슘 등을 고루 갖춘 건강식품으로 노화방지와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해 웰빙 바람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다.

15농가 중 3농가에서는 금년부터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순수한 토마토를 개발, 낙엽과 숯 섞인 퇴비만을 사용하여 아담이란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한 시민은 "다른 농가들도 경쟁력 있는 공동 브랜드화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건교부에서 추진하는 임대주택 건설로 내년부터는 토마토 농사는 물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시민들의 휴식처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안양의 마지막 남은 자연의 보고로 이 마을이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덧붙이는 글 | 우리안양에도 송부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우리안양에도 송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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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인간 냄새나는 진솔한 삶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현재,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이며 (사) 한국편지가족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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