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화상상봉 신청자 93%가 90세 이상

남북 이산가족 상봉 위한 생사확인의뢰서 교환

등록 2005.07.18 18:03수정 2005.07.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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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오는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남북 적십자는 18일 오전과 오후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갖고, 제11차 이산가족 상봉과 오는 8·15 화상상봉을 위한 생사확인의뢰서를 교환했다.

이날 남북은 화상상봉을 위해 각각 100명의 명단을 주고받았고, 이중 각 20가족씩 총 40가족이 남북 각 지역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가족과 만나게 된다. 또한 8월 26일 금강산에서 개최되는 제1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도 남북은 각각 200명의 명단을 교환했다.

남북 화상상봉... 고연령·거동불편자 우선 상봉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화상상봉을 위해 각 시도 지사에 상봉장을 마련하고, 고연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우선 상봉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남측에서 화상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은 연령대별로 90세 이상 93%(93명), 89∼80세까지 7%(7명)로 모두 80세 이상의 고연령자이다. 출신지역별로는 황해도가 34명으로 가장 많고, 평안남도(24명), 함경남도(11명), 경기도(8명) 순이다. 가족관계별로는 부부·부모·자식 92%, 형제자매 8%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북측은 79∼70세가 99%(99명), 80세 이상이 1%(1명)를 보이고 있다. 북측의 최고령자는 서만석씨로 82세다. 출신지역별로는 경기도 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외 충남 14명, 서울·경북 13명, 충북 12명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제1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신청한 남측 가족은 연령별로 89∼80세가 47%(94명), 79∼70세가 40%(80명), 69∼60세가 8.5%(17명), 90세 이상 4.5%(9명)이다.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측량.지질조사 첫 삽


출신지역별로는 황해도 59명, 평안남도 34명, 함경남도 25명, 평안북도 20명 등이며, 가족관계별로 부부·부모·자식 68%(136명)이며, 형제자매가 32%(64명)의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북측은 연령별로 79∼70세가 95.5%(191명), 80세 이상이 4%(8명), 69세 이하 0.5%(1명)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북측의 최고령자는 리화용씨로 85세이다. 출신지역별로는 경북 33명, 경기 28명, 충남 23명, 충북 19명, 서울 18명 순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북측의 상봉자는 남측과 달리 중국과 일본 등 해외거주자들도 있다.

한편, 남북은 제15차 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18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 현지에서 이산가족면회소 건설을 위한 측량 및 지질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측량과 지질조사 현장작업은 남측 기술자 2명의 입회 하에 북측 인력 40여명과 장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측량과 지질조사가 완료되면 8월말 제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기간 중에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남북 이산가족, 광케이블로 만난다
분단60년만에 광통신망 연결...경의선 군사분계선서 연결식

[파주=공동취재단]1945년 8월 26일 소련군에 의해 단절된 남북 광통신망이 18일 복구됐다. 이로써 남북은 분단 60년만에 국가의 신경을 이은 셈이다.

님북은 이날 오후 2시 경의선 도라선역 북쪽 2km 지점에 위치한 경기 파주시 광탄면 경의선 인근 군사분계선(MDL : Military Demarcation Line) 남측 지점에서 KT 맹수호 사업협력실장과 북측 김인철 체신청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케이블 연결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 남측은 통일부 관계자와 KT 맹수호 사업협력실장, 기술자 등 10여명이 참석했고, 북측은 체신성 관계자 등 6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KT 문산 지점과 북측 개성전화국으로부터 뻗어 나온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미 서울-문산, 평양-개성간 광케이블망은 연결된 상태다.

8·15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해 연결한 이번 광통신회선은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간 통신 인프라로도 활용된다. 특히 개성공단 전화선 연결망 및 서울-평양간 직통전화망, 민간부분의 IT교류 등에 핵심 인프라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번에 연결된 광통신회선은 총 12코어(코어 : 광섬유에서 빛이 전파하는 영역)로, 이중 4코어가 서울에서 평양까지 연결돼 이산가족 화상상봉용으로 이용된다.

나머지 8코어는 개성공단 등 남북간 통신회선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4코어는 일반전화 기준으로 최대 200만 가구의 통화를 동시 수용할 수 있다고 KT는 밝혔다.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1인당 2Mbps의 전송속도로 남측에서는 50인치 PDP-TV와 PC카메라를 통해 이뤄진다. 남측은 대한적십자사 지사가 있는 서울 대전 광주 인천 춘천 대구 부산 등 7개 도시에 12개 화상상봉실을 마련, 운영할 계획이다.

맹수호 KT 실장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간의 전화가 인위적으로 단절된 지 60년만에 남북간 광통신망을 직접 연결해 이산가족 화상상봉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광케이블망 연결이 향후 남북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북측 체신청 국장도 "국가의 신경으로 불리는 통신망이 남북간에 연결됨으로써 남북간 교류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남북은 오는 25일까지 문산-개성간, 이달 말까지 서울-평양간 광케이블 연결구간에 대한 시험가동을 실시, 8·15 화상상봉을 위한 최종 점검을 마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남북은 화상상봉 준비를 위한 2차례 기술실무접촉과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날 광케이블 연결작업을 하고, 오는 20일 문산-개성 전화국간 전송시험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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