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다

당신에게 죽음이 임박했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으세요?

등록 2005.07.20 20:51수정 2005.07.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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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미치 앨봄은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방송가이며 칼럼니스트이다. 대학시절 모리교수에게 사회학 강의를 매 학기 들었고 졸업논문을 지도받으며 아주 친밀한 사제관계로 지냈으나 졸업 후 잊어버리고 만다. 대학시절의 순수한 꿈대로 피아노연주자의 길로 들어섰으나 계속되는 험난한 시련, 외삼촌의 죽음을 보고 삶의 진로를 바꾸게 된다. 대학원으로 돌아가 석사학위를 받고 스포츠작가로 눈부신 성공을 거듭하며 숨 가쁘게 지내던 어느 날, 대학시절의 은사 모리 슈워츠를 TV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보고 난 후 임종까지의 약 3개월을 매주 화요일 노은사를 방문하며 쓰게 되었다.

영문 제목은 이다. 제목처럼 루게릭 병에 걸려 죽어가는 노은사가 그의 제자 미치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대주제 -삶과 죽음- 에 관한 마지막 강의이다.


루게릭병은 1930년대 미국의 유명한 야구선수 루게릭이 갑작스레 이 병에 걸려 2년 만에 3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그의 이름이 붙여져 유명해진 병이다. 루게릭병은 희귀 난치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10만명 정도가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약 1 200명 정도의 환자가 있다고 한다. 요즘 매스컴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아빠는 꽃보다 아름답다’도 루게릭병에 걸린 아빠에 대한 열입곱 살 딸의 이야기다.

“죽어가는 것은 그저 슬퍼할 거리에 불과하네. 불행하게 사는 것과는 또 달라. …… 무엇보다도 우리의 문화는 우리 인간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네. 우린 거짓된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구. 그러니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쓰지는 말게. 그것보단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네. 그래서 그들은 나보다 훨씬 불행해. 이런 상황에 처한 나보다도 말이야.”

첫 번째 화요일 - 세상
우리는 소음에 길들여져서 침묵을 두려워 한다.

두 번째 화요일 - 자기 연민
눈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때, 느껴지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믿게 만들려면, 여러분 역시 그들을 믿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 만약 어둠 속에 있을지라도.

세 번째 화요일 - 후회


네 번째 화요일 - 죽음, 본격적인 삶에 대한 강의 시작.
본인이 죽으리라는 것을 안다면, 언제든 죽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둘 수 있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면 나는 죽는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면, 나는 다시 태어난다.”- 마하트마간디

다섯 번째 화요일 - 가족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한다.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 주어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한다.


여섯 번째 화요일 - 감정
감정들에 온전히 자신을 던져 그 감정들을 경험하고 나면 그 경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두려움이 안으로 들어오게 내버려두면, 그것을 늘 입는 셔츠처럼 입어버리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좋아. 이건 그냥 두려움이야. 요놈이 날 좌지우지하게 내벼려 둘 필요는 없어. 요놈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자구.”
- 외로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감정을 풀어놓고 눈물을 흘리고 충분히 느껴라. 그러면 결국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좋아. 그건 내가 쓸쓸함을 느끼는 한 순간일 뿐이었어. 난 쓸쓸함을 느끼는 게 두렵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옆으로 밀어놓고, 이 세상에 있는 또 다른 감정을 맛봐야겠어. 다른 것들도 경험해봐야지.”

일곱 번째 화요일 - 나이 드는 두려움
늘 나이 먹는 것에 맞서 싸우면 언제나 불행하다. 어쨌거나 결국 나이는 먹고 마는 것이니까. 현재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좋고 진실하며 아름다운지 발견해야 된다. 의미있는 삶을 찾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바쳐라. 자기를 둘러싼 지역사회에 자신을 바쳐라. 그리고 자기에게 목적과 의미를 주는 일을 창조하는데 자신을 바쳐라.

여덟 번째 화요일 - 돈
돈이 다정함을 대신할 수 없다. 권력도 다정함을 대신할 수 없다. 죽어갈 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죽어갈 때 필요한 감정을 얻을 수는 없다.
만일 저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뽐내려고 애쓰는 중이라면 당장 관두어라. 어쨌든 그들은 멸시할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 있는 사람들에게 뽐내려 한다면 그것도 당장 관두어라. 그들은 질투할 것이다. 어느 계층에 속하느냐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열린 마음만이 모든 사람 사이에서 동등하게 해 줄 것이다.

아홉 번째 화요일 - 사랑의 지속
사랑이란 우리가 이 세상을 뜬 후에도 살아있는 방법이다.
“나는 온전히 함께 하는 시간이 있다고 믿네. 그것은 함께 있는 사람과 정말로 ‘함께’ 있는 것을 뜻해. 지금 자네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땐, 난 계속 우리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만 신경을 쓰려고 애쓰네. 지난 주에 나눴던 이야기는 생각하지 않아. 이번 금요일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아. 오직 자네 생각만 하지.”

열 번째 화요일 - 결혼
결혼은 자기가 누구인지, 상대방이 누구인지, 둘이 어떻게 맞춰갈지 탐색해가는 과정이다.
사랑과 결혼에 관한 진실
1.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그들 사이에 닥칠지 모른다,
2. 타협하는 방법을 모르면 문제가 커진다.
3.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4. 인생의 가치가 서로 다르면 엄청난 문제가 생긴다.

열한 번째 화요일 - 문화
“죽어가고 있을 때는 사람은 모두 같다는 게 참말임을 알게 된다네. 우리 모두 똑같이 시작하지. 출생으로. 그리고 똑같이 끝나네. 죽음으로. 그런데 뭐가 그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거야? 인류 대가족에 관심을 가지라구.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게. 자네가 사랑하고 자네를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란 말일세.”
“너무 빨리 떠나지 말라. 하지만 너무 늦도록 매달려 있지도 말라.”
“연민을 가지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세요. 우리가 그런 것을 행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열두 번째 화요일 - 용서
“자신을 용서하게. 그리고 타인을 용서하게. 시간을 끌지 말게.”

열세 번째 화요일 - 완벽한 하루
“인간관계에는 일정한 공식이 없네. 양쪽 모두가 공간을 넉넉히 가지면서, 넘치는 사랑으로 협상을 벌여야 하는 것이 ‘인간관계’라네. 두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각자의 삶이 어떤지. 사업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이기기 위해 협상을 벌이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협상을 하네. 하지만 사랑은 다르다네. 자기 상황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상황에도 마음을 쓸 때 바로 그게 진정한 사랑이지.”
- 작은 파도 이야기
넓고 넓은 바다에서 넘실대는 작은 파도에 대한 이야기야.
파도는 바람을 맞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그러다가 자기 앞에 있는 다른 파도들이 해변에 닿아 부서지는 것을 보았지.
‘하나님 맙소사, 이렇게 끔찍할 데가 있나. 내가 무슨 일을 당할지. 저것 좀 봐!’ 파도는 말했지.
그때 다른 파도가 뒤에서 왔어. 그는 이 작은 파도의 우울한 기분을 알아차리고 물었어.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고 있어?’
아까의 그 작은 파도가 대답하지. ‘넌 모를 거야! 우린 모두 부서진다구! 우리 파도는 부서져 다 없어져버린단 말이야! 정말 끔찍하지 않니?’
그러자 다른 파도가 말하지. ‘아냐, 넌 잘 모르는구나. 우리는 그냥 파도가 아니야, 우리는 바다의 일부라구.’”

열네 번째 화요일 : 작별인사

열다섯 번째 화요일 : 장례식

하루하루 숨 가쁘게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들.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은 언제가 죽는다는 것을 관념적으로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죽을 준비를 하며 산다는 것은 성직자나 ‘무슨 무슨 깨달은 사람’이나 하는 것으로 간단히 치부해버리고 만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 우리들에게 더 와 닿는 이유는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일까.

덧붙이는 글 | 도서 제목 :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저자 : 미치 앨봄
출판사 : 세종서적

덧붙이는 글 도서 제목 :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저자 : 미치 앨봄
출판사 : 세종서적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살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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