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자
왼쪽 사진이 록키산양입니다. 록키산양은 캐나다 북서부 해발 3000m이상 산악지대에서만 서식하는 소목, 소과의 희귀산양이랍니다. 지난 5월 대전동물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산시켜 자연 포육하는데 성공했다고 떠들썩했답니다.
어미 옆에서 풀 뜯는 흉내를 내고 있는 게 바로 그때 낳은 쌍둥이 아기 록키랍니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한가롭고 평화로워지는 것 같지 않나요?
어느 한 순간 정현종 시인의 '그 굽은 곡선'이란 시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내 그지없이 사랑하느니
풀 뜯고 있는 소들
풀 뜯고 있는 말들의
그 굽은 곡선!
생명의 모습
그 곡선
평화의 노다지
그 곡선
왜 그렇게 못 견디게
좋을까
그 굽은 곡선!
정현종 ' 그 굽은 곡선" 전부
그 옆 사진이 소목 소과에 속하는 돌산양입니다. 녀석 또한 미국의 알래스카 주,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북부의 산악지대가 고향이랍니다.
고향 생각이라도 하는지 눈빛이 아스라해 보이지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유전자만은 그리 쉽게 지울 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