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주 경찰서 앞 잠 못 이루는 밤

삼성교통노조 가두시위 연행자 석방 요구 밤샘집회

등록 2005.07.23 02:54수정 2005.07.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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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늦은 밤 노조원의 가족들이 연행된 노동자들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늦은 밤 노조원의 가족들이 연행된 노동자들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 강무성


열대야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진주 시내에 위치한 진주경찰서 앞에서는 22일 삼성교통 노동자들의 가두시위 중 연행된 이들을 석방을 요구하는 민주버스노조와 삼성교통 공대위의 항의 집회가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계속되고 있다.

a 진주경찰서 앞에서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진주경찰서 앞에서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강무성


삼성교통 파업사태가 64일째를 맞는 지난 22일 오전 삼성교통 노조는 사업주 구속과 주주들의 사회적 심판을 요구하는 가두시위 진행하던 중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집시법 위반 등의 이유를 들어 집회참가자 102명 전원이 경찰에 연행된 후 인근 경찰서로 분산 수용 되었다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비대위 간부들을 제외한 집회참가자들이 훈방됐다.

또 사측이 노조에 대해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한 상황에서, 지난 21일 삼성교통 노조 비상대책위 간부 1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되었으며 이들은 22일 집회 도중 연행되었다. 이들의 석방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다.

a 22일 경찰서 앞 항의집회는 한낮부터 한밤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

22일 경찰서 앞 항의집회는 한낮부터 한밤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 ⓒ 강무성


오전의 102명의 집회참가자 연행 이후 삼성교통 공대위와 민주버스노조는 진주경찰서 앞 항의집회를 계속 진행했고, 이날 오후 5시경 2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성명서를 통해 삼성교통 비대위 간부를 포함한 연행자 전원의 석방과 과잉진압에 대한 노조원과 시민들에게 사과, 재발방지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에서 공대위는 “경찰이 노조원들에게 가한 행위는 본말이 뒤바뀐 행위이며, 노조원들과 그들의 가족 1000여명의 생존권을 벼랑을 내몰았고, 진주시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업주의 사법처리를 미루면서 사태해결을 운운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밤늦은 시각까지 경찰과 항의집회 참가자들간의 몸싸움이 있었다.

밤늦은 시각까지 경찰과 항의집회 참가자들간의 몸싸움이 있었다. ⓒ 강무성


이번 집회에는 밤 9시부터 진주시 농민회가 합류했고, 공대위와 노조가족들을 비롯한 항의집회 참가자들은 청사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병력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연행자 전원의 조건 없는 석방을 외쳤다. 이들은 밤 11시경부터 오전에 있었던 경찰의 집회참가자 연행 과정과 이후의 항의집회 등의 내용을 담은 영상물을 경찰서 정문에서 상영했다.

자정이 지난 시점에서 삼성교통 공대위는 “연행된 노조간부 15명이 석방될 때까지 밤새 자리를 지킬 예정이며, 23일 오후 2시 민주노총 진주시협의회, 진주지역 각 시민사회단체, 진주시 농민회 등 집결 가능한 모든 이가 참석하는 집중집회를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


삼성교통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 양측 교섭에서 노초측이 내놓은 양도양수를 통한 정상화 방안에 대해 지난 19일 사측이 부채 승계 시 사채에 대한 현금 지급, 관리직 고용승계 및 임금, 퇴직금 보장 등을 요구하자 끝내 결렬되었고, 삼성교통 공대위와 노조는 이후 매일 가두시위와 거리선전전을 진행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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