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린재 한 마리가 콩잎에 앉아 있습니다. 향수 대신 노린 냄새 풍기며 사는 녀석입니다. 그게 제 목숨 지키는 재주입니다. 메뚜기 잡아서 놀아도 보고 풍뎅이 잡아 다리에 실을 묶어 날려보기도 했습니다. 하늘소 더듬이 쥐고 돌멩이를 집어 올리며 놀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린재 잡아 친구들과 놀아본 경험은 없습니다.
한 여름의 더위 속에서도 들녘의 생명체들은 더위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더위를 몸 안 가득 받아들여 쑥쑥 자라납니다. 녀석들의 그 대견한 모습에 반해 그 뒤로도 한동안 들녘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제 홈페이지 http://www.giweon.com 에도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