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에 있는 대성학원 입구.윤근혁
한편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장까지 지낸 이아무개 서울대 명예교수와 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구아무개 서울대 명예교수도 사설 업체의 대입논술수험서를 직접 집필하는가 하면, 이 업체의 자문교수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지난 6월 창간한 대입논술 월간 학습지 자문교수를 맡은 구아무개 명예교수는 이 잡지 창간호에 쓴 글에서 "새로 창간되는 ○○논술은 수시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들에게 확실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들의 논술 사교육 사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강아무개 서울대 강사는 '○○논술' 첨삭지도 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한아무개 서울대 미생물학교실 연구원은 대형 인터넷 논술학원인 '○○edu'에서 강의를 맡는 등 서울대 관계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논술 관련 사교육에 직접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서울대 교수들이 논술 사교육으로 사익을 챙기면서 본고사형 논술인 통합형 논술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면서 "특목고와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들에게만 유리한 통합형 논술 확대 조치와 특기자 전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대입논술 참고서 집필 나선 교수님들 | | | 6월 이후에만 3권... 대입 논술시험 대비용 숨기지 않아 | | | |
| | ▲ 대학교수와 강사들이 낸 책들. | ⓒ윤근혁 | | 서울대 2008 대학입시안 논란이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6월 이후 대학교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논술 참고서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서점인 알라딘 '참고서' 분류에 6월 1일부터 7월 24일까지 올라온 논술 관련 학습참고서는 모두 15권. 이 가운데 3권의 책이 대학교수와 강사 등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논술시험 대비 참고서 시장에서 논술을 직접 출제하는 교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실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아무개 한양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같은 학교 이아무개 강사가 6월 30일 펴낸 'Nexus 영어논술 구술'이란 참고서의 감수를 맡았다. 이 책은 표지 글에서 "사회, 인문, 정치 등 각 분야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35개 소재를 엄선했으며 예상 문항과 답안을 수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윤아무개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도 황아무개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함께 '뉴욕타임즈로 논술을 잡아라2'란 논술 참고서를 냈다. 책 표지 글에서 이 책은 "대입 수시, 특목고 시험뿐 아니라, 대기업체 입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고급 논술 가이드"라고 적고 있다. 책을 낸 곳은 동아일보사다.
이 밖에도 신아무개 고려대 대학원 강사도 '논술의 법칙'이란 논술 참고서를 최근에 냈다.
한편 지난해 10월엔 대학교수 20명이 함께 쓴 '심층면접 논술 알짜배기'란 책이 나오기도 했다. 서아무개 연세대 교수, 이아무개 국민대 교수, 홍아무개 한양대 교수 등 교수 20여 명의 글이 실려 있다.
이 책 또한 표지 글에서 "최근 시사 이슈를 총망라하여 대입 수시․정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대학입시 전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윤근혁 기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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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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