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법무팀-검찰 수사라인, 얽히고 설키다

학연-사법연수원-근무경력... 참여연대, 비교·분석 결과 발표

등록 2005.08.01 16:34수정 2005.08.01 21:09
0
원고료로 응원
a

옛 안기부 도청테이프를 압수한 뒤 불을 밝히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왼쪽)과 도청 테이프에 회사 주요인물이 등장하는 삼성그룹 태평로 본관. ⓒ 오마이뉴스 권우성


삼성그룹에 영입된 검찰출신 변호사와 이른바 'X파일' 수사라인의 현직 검사들이 학연과 근무경력 등으로 서로 얽히고 설켜있어 수사방향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삼성그룹 소속 검찰출신 변호사들과 'X파일' 수사라인에 있는 10여명의 검사 경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수사를 지휘하는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이종왕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실장과 법무부(86∼87년·94년∼95년)와 서울지검(96∼97년)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 지검장과 이 법무실장은 서울대 선후배이면서 사법연수원 7기 동기이기도 하다.

수사의 핵심 지휘라인인 황교안 2차장검사와 서우정 삼성구조본 부사장은 서울고검(2004년)에서 함께 근무했다. 또한 서우정 부사장은 수사팀장인 서창희 공안2부 부장검사와 법무부(96∼97년)에서 함께 근무했고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김수목 삼성구조본 상무는 황교안 2차장검사와 대검(2000∼2001년)에서 같이 근무했고,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서창희 부장검사와 부산지검 울산지청(93∼94년)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어 정재호 특수3부 부부장검사와는 서울지검 북부지청(98년)과 대검(2000∼2001년)에서 함께 근무했다.

김 상무는 또 이용주 특수1부 검사와 서울지검 북부지청(98∼99년)에서, 박형철 공안2부 검사와 광주지검(2002년)에서 함께 근무했다. 뿐만 아니라 김 상무는 이번 'X파일'의 주임검사인 김병현 공안2부 주임검사 및 이용주 특수1부 검사와 서울대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이기옥 삼성구조본 상무 역시 황교안 2차장검사와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며, 이용주 특수1부 검사와는 사법연수원 24기 동기다. 김영호 삼성구조본 상무는 고병민 공안2부 검사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이자 고대 선후배 사이에다 창원지검 진주지청(96∼97년)에서 함께 근무했다.

엄대현 삼성그룹 구조본 상무대우는 서창희 공안2부 부장검사와 서울지검(98∼2000)에서, 김병현 공안2부 검사와는 대구지검 경주지청(97∼98년)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밖에도 검찰출신 삼성그룹 소속 변호사 유승엽(삼성 구조본 상무보), 유혁(삼성 구조본 상무보), 김대열(삼성물산 상무대우), 이명규(삼성중공업 상무보) 등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등과 같은 검찰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번 조사결과는 삼성그룹이 검사들을 영입해온 이유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검찰이 고질화된 전관예우 관행이나 연고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아 수사범위를 축소한다든지 수사방향을 왜곡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또 "만일 검찰이 이런 기대를 저버리고 불법도청 및 자료유출 과정만 수사하고, 삼성의 뇌물공여 사건을 수사하지 않거나 축소·은폐하려 든다면 그나마 회복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소속 검찰출신 변호사와 수사팀간의 연고관계

삼성소속 검찰출신 변호사

삼성불법로비 X파일 수사팀 및 지휘라인

동일시기 근무내역 연고관계

이종왕 삼성 구조본 법무실장

이종백 서울지검장

서울대 선후배

사법연수원 제7기 동기

서우정 삼성 구조본 부사장

서창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수사팀장)

서울대 선후배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서울고검(2004) 함께 근무

이기옥 삼성 구조본 상무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성균관대 선후배

이용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검사

사법연수원 제 24기 동기

김수목 삼성 구조본 상무

서창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서울대 선후배

김병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주임검사)

서울대 선후배

이용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검사

서울대 선후배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대검(2000-2001) 근무

정재호  특수3부부장검사

서울지검 북부지청(98)

대검 (2000-2001)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광주지검(2002) 함께 근무

이현동 삼성 구조본 상무

김병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주임검사)

서울대 선후배

김영호 삼성 구조본 상무

고병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사법연수원 제23기 동기

고려대 선후배

창원지검 진주지청(96-97)

이상주 삼성화재 상무

김병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주임검사)

사법연수원 제25기 동기

서울대 선후배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사법연수원 제25기 동기

서울대 선후배

김웅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서울대 선후배

오영신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

서울대 선후배

김대열 삼성물산 상무대우

고병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고려대 선후배

유승엽 삼성 구조본 상무보

김병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주임검사)

사법연수원 제25기 동기

고병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고려대 선후배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사법연수원 제 25기 동기

서울고 선후배

유혁 삼성 구조본 상무보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서울대 선후배

오영신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

서울대 선후배

이용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검사

서울대 선후배

유병규 삼성 구조본

서창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수사팀장)

서울대 선후배

김병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주임검사)

서울대 선후배

이명규 삼성중공업 상무보

고병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사법연수원 제23기 동기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서울대 선후배

이용주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 검사

서울대 선후배

양문식 삼성전자 부장

김웅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사법연수원 제29기 동기

엄대현 삼성 구조본 상무대우

서창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서울지검 함께 근무

김병현 서울중앙지검공안2부  검사

대구지검경주지청 함께근무 

 

ⓒ 참여연대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3. 3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4. 4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5. 5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