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도서관 대출실에 보관함은 10개가 다다.양중모
굳이 이니셜로 처리한 건 공짜로 많은 책을 빌려주고, 공부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도서관인데,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도서관명 그대로 말하기는 다소 미안한 감이 있기 때문이다. 고시 공화국이니 어쩌니 하면서 도서관 이용 행렬은 끝이 없고, 이제 초중고 방학까지 맞아 도서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일단, 도서관에는 개선할 점보다 좋은 점이 많다는 건 인정하고 들어가겠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 게 불편한 게 있으면 늘 목에 걸린 가시처럼 답답해하게 되는 모양이다.
주로 애용하는 도서관 가운데 가장 큰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은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에 관한 것이다. 세 도서관 다 보관함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J도서관의 경우 꽤 많은 보관함이 있긴 하지만, 워낙 이용객이 많다 보니 때때로 대출실에 들어가 데스크에 맡기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G도서관의 경우는 더 심하다.
G도서관 대출실에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딱 10칸 뿐이다.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니 '절도범이 많아 삑삑거리는 기계도 설치했다'며 오히려 자랑이다. 다른 도서관 대출실에서는 가방을 갖고 들어갈 수 없게 하는데 비해 G도서관은 자유롭게 가방을 갖고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었다. 그러나 도서관에 갈 때면 이런 저런 책으로 무겁게 가져가는 내게 있어서는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게 무척이나 고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