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백제문화'를 읽고 있는 엄기표씨엄기표
특히 놀이문화를 소개하는 장에서는 백제 사람들이 왜에 전해줄 정도로 '씨름'을 즐겼다고 하며, 이미 '바둑', '투호', '윷놀이', '주사위놀이'를 즐겼다고 전해준다. 또 '문신'이 풍습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었음을 '<남사> 권 79, 열전 69,백제' 편의 기록을 들어 소개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백제의 미소'를 보여준다. 흙과 돌, 금동으로 만든 불상과 토기, 기와에 나타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이를 토대로 백제 사람들의 얼굴을 추정해본다. 또 고구려, 신라, 중국의 얼굴들과 비교함으로써 백제 사람들의 얼굴 특징을 살핀다. 그러면서 이 백제의 미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첩보전과 사랑이야기를 통한 '백제인의 전쟁과 사랑 이야기', '무왕의 아버지는 용이었다.', '백제 멸망의 징조가 나타나다.' 등의 '믿기지 않는 일들'도 소개한다.
그에게 백제문화를 연구하면서 더욱 애착이 가고 대단한 문화로 보이는 유물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사실 대단하지 않은 유물, 유적이란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꼽으라면 역시 '금동용봉대향로'입니다. 이 향로는 백제의 철학과 문화 그리고 기술을 총체적으로 다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기술로도 만들 수 없는, 반도체를 만드는 것보다 더 뛰어난 기술의 결정체이기도 합니다. 정말 대단한 유물이며, 백제 문화의 위대한 결정체입니다."
앞으로 백제문화에 대한 또 다른 계획을 물었지만 그는 당분간 백제문화 책은 없다고 말한다. 전공이 원래 불교미술사여서 한동안은 그쪽에 치중할 계획이고, 백제문화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자료수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최근 많은 백제사 전공학자들의 연구 성과에 의하면 백제 문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백제는 별 볼일 없었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겸손에도 이 책은 많은 자료를 찾아내어 그것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하고 비교한 성실성만으로도 크게 박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돈이 되지 않는 전통문화 연구에 삶을 바치며, 세상에 알려내려 온몸을 바치는 엄기표씨와 많은 역사학자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다시 찾은 백제문화 - 휴대용 변기를 사용한 백제사람들
엄기표 지음,
고래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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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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