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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을 흐르는 도봉천은 이제 동네의 명물이 되었다. 물을 워낙 좋아하는 큰 녀석이 처음 이 개울에 몸을 담그면서부터 시작된 도봉천의 이 급격한 '수영장화'는 이제 거의 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작년에는 보트가 등장하더니 올 해에는 아예 돗자리에서부터 그늘막을 거쳐 본격적인 텐트까지 등장하고 있다(우측 상단 관련기사 참조).
해가 지고 난 느즈막한 오후에나 삼삼오오 모여들던 어른들도 휴가철을 맞아 이제는 아예 오전부터 자리를 잡고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독서를 즐기기도 한다.
매미 우는 느긋한 오후의 한가로움이 시샘이라도 난 것일까? 집 앞 개울에 정체불명의 수상한 물체가 나타났다. 잠깐씩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는 이 수상쩍은 물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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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표가 가르키는 원 안에 정체불명의 물체가 떠 있다 ⓒ 이양훈
수상한 물체는 물을 워낙 좋아해 숨 쉴 때 말고는 아예 물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 큰 녀석이다. 아이들이 많이 놀고 있는 다리 밑은 이제 "시시하다!"며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혼자 잠수놀이를 하며 신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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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속에 잠수하고 있는 큰 아이 ⓒ 이양훈
그런데 이 신나는 놀이터 도봉천에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요즘 들어 부쩍 쓰레기가 늘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잠깐만 눈을 돌리고 나면 어느새 버려진 쓰레기 봉투를 볼 수 있다. 절대로 동네 사람들이 그런 것이 아니고 멀리서 도봉천의 '명성'을 듣고 '원정온' 사람들의 '소행'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증언'이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맑은 물이 흐르는 도봉천은 모두가 지키며 돌보아야 할 소중한 자연환경이다. 동네 분들이건, 원정을 온 분들이건 내년에도 다시 도봉천에서 이 정체불명의 물체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 조금씩 조금씩 환경을 가꾸려는 노력을 이제는 시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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