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마스크 보관함이지만 설명문이 있어야 할 앞에는 광고가 자리하고 있다.양중모
비상마스크 보관함을 설치한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지만, 광고로 도배된 전철 역사도 모자라, 전철 안에서까지, 그것도 비상시 바로 써야 하는 물품 앞에 사용법이 아닌 광고가 부착되어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했다.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비상마스크 보관함을 설치할 때 광고 대행사에서 보관함을 무상으로 제공해주는 대신, 그렇게 하기로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빨간색으로 표시해 비상마스크 보관함을 알리려고 하는 등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광고에 밀려 정작 사용법은 눈을 씻고 찾아봐야 한다는 사실은 쓰디쓴 현실이다.
게다가 전철 안 구석구석 살펴보니, 정말 고쳐야 할 것들도 많았다. 전철 안에 소화기가 놓여있고, 그 옆에는 소화기 사용법이 쓰여있다. 글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은 그렇다 쳐도, 너덜너덜 해져 아예 사용법을 알 수 없게 된 것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