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는 23일 오후 2시 경 방폐장 동의안을 가결했다.추연만
“방폐장 유치는 포항을 세계적인 첨단과학도시 만들 계기다.”
“안전성과 시민여론은? 시장과 의장은 지방선거용으로 찬성하나?”
23일 오전 12시 경 시작된 방폐장 찬·반을 둘러싼 의원들 간의 날선 대립은 두 시간 동안 계속됐다. 포항시의회는 토론 후 방폐장(중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이하 방폐장) 유치신청 동의안에 대한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기립 방식이 아닌 무기명 비밀투표가 진행됐다.
지난 6월 포항시의원 35명 가운데 19명이 방폐장 유치반대에 서명한 바 있어 투표결과는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항시의회 공원식 의장이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방폐장 유치동의안은 찬성 21, 반대 12, 기권 1로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청중들은 의외로 많은 표차에 술렁거렸다. 이어 부결을 요구해 온 포항환경운동연합 박창호 운영위원장이 자리에 일어나 울분을 토했다.
“포항시의회는 오늘부터 죽었다! 시민의 생명보다 돈을 선택한 시의회는 해체하라!”
잠시 후 장내는 정돈되었고 회의장을 나서는 정장식 포항시장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는 결과에 만족한 듯 “이달 안에 산업자원부에 정식으로 유치신청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