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씨앗을 목초 액에 침종시키고 있다.전희식
어제는 처서(處暑). 두어 시간 걸려 배추를 심었다. 나는 몇 년째 처서에 맞춰 배추를 심었다.
이날을 위해 나는 한 달 이상을 준비했다. 배추 심는데 무슨 준비를 한 달이나 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배추를 심을 포트, 상토(床土 모판흙), 배추종자, 침종을 위한 목초 액, 숯, 모래, 얼기미 등 준비물이 많다. 숯은 작년 겨울부터 상토 만들 때 쓰려고 아궁이에서 모아 온 것이다.
서울 사는 후배네 아파트에 습기가 찬다고 하여 좀 보냈는데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배추농사를 얼마나 하기에 이리 복잡하고 야단스럽냐고 하지 말라. 해당 시기에 맞게 틈틈이 준비해 둔 것이라 야단스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