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튼튼해지려면 섹스를 즐겨라?

세계 최초 인간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의사의 <심장이 튼튼해지는 50가지 방법>

등록 2005.08.28 16:59수정 2005.08.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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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책 <심장이 튼튼해지는 50가지 방법>

책 <심장이 튼튼해지는 50가지 방법> ⓒ 이지북

수십 년 동안 심장만을 전문적으로 다루었던 저자 크리스티안 버나드는 사람들이 작은 습관 몇 가지만 잘 길들여 놓으면 심장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만난 환자들의 경우 심장이 회복 불능 상태로 치닫는 이유가 대부분 환자의 부적절한 관리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럼 심장을 위한 적절한 관리는 과연 어떤 것일까? 50가지의 항목으로 나열하는 심장 관리를 위한 습관은 쉬우면서도 일상 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이 많다. '활기찬 삶을 살아라, 비타민을 섭취하라, 미네랄을 섭취하라, 그리스인의 생활 방식을 배우라' 등의 사소한 삶의 습관이 심장병을 예방하는 근원이 된다.


식습관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올리브유와 같은 좋은 지방의 섭취, 적포도주를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시는 것, 골고루 먹되 동물성 지방, 패스트푸드 등을 피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특히 저자는 적포도주와 올리브유의 가치를 중시 여기며 콜레스테롤에도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으니 너무 콜레스테롤 수치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어느새 요요 현상을 불러 올 수 있으므로 체중 조절에 민감하게 신경 쓰는 것 또한 좋지 않다. 오히려 조금 살이 찌더라도 건강한 음식 습관만 갖고 있다면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식단의 급격한 변화가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과일과 야채, 좋은 기름을 섭취하면서 적포도주를 마시고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게 더 낫다.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이야기인데, 그 건강한 생활 방식이라는 것이 좀 특이하다. 적당한 스트레스를 유지하고 음악을 사랑하며 사무실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 경쟁에 뛰어들되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고 성기능으로 고민한다면 비아그라를 사용하는 것. 저자가 권하는 긍정적인 생활 방식이다.

즉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많아도 안 되고 그렇다고 하여 삶이 너무 느슨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즐거운 성생활을 유지하고 금연하며 햇빛을 즐기고 걷기 운동을 하라'는 점이다. 삶의 모든 즐거운 요소를 만끽하면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50가지의 항목 중에는 '헌혈하라'는 것도 있다. 110만 이상의 미국인이 철분이 조직에 침착되는 병인 혈색소증으로 고생하여 발기부전, 당뇨, 불임, 간 손상 등을 경험하는데 이 병은 헌혈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도 헌혈은 그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저자는 또한 인간의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강조한다. 지나치게 일이나 사건에 집착하는 태도를 버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심장마비를 포함한 많은 병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특히 어떤 일이 닥쳤을 때에 심한 긴장과 욕심을 갖게 된다면 자신의 생활 습관을 고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느긋하고 편안한 삶의 자세는 만병통치약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패치 아담스'라는 의사는 그의 병원에서 '유머'가 가지고 있는 치유 능력을 시험하였고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였다. 웃음과 삶에 대한 넘치는 애정, 이것이야말로 건강을 위해 가장 필요한 특효약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초기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믿어야 할 것 9가지'는 바로 우리들이 지향하면 좋을 만한 삶의 자세이다.

"신을 믿어라. 자신을 믿어라. 사후 세계를 믿어라. 좋아진다고 믿어라. 다 괜찮다고 외쳐라. 성선설을 믿어라. 운명의 힘을 믿어라. 아무것도 믿지 마라. 사랑을 믿어라."

어찌 보면 모순적인 언급일 수도 있으나 그만큼 삶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소리라고 생각된다. 특히 자신과 사랑을 믿고, 좋아질 것이라고 믿으며 다 괜찮다고 믿는 마음이야말로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의 비타민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 이외의 잘못된 어떠한 것도 믿지 말라는 충고는 '세상의 난관에 집착하지 말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바른 식습관과 바른 생활 방식에서부터 모든 건강은 찾아 온다. 물론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이런 습관을 유지하기란 참으로 힘든 과정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자신의 건강을 위한 작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다지 어려운 길만은 아닐 것이다. 그 행복 속에 나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나의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 공존하고 있으니 말이다.

심장이 튼튼해지는 50가지 방법

크리스티안 버나드 지음, 김태항 옮김,
이지북,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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