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송탄공장 비타500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라벨 부분을 검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딸그락…딸그락…딸그락…부~우~웅…"
셀 수가 없었다. 아니 세어본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경기도 평택시 장당동에 위치한 광동제약 비타500 생산 공장 C 라인 앞. 공장 내부 전체를 휘감아 놓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수십만병의 비타500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동안, '딸그락'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길이 자연스레 옮겨졌다.
소리의 주인공들은 충전실서 갓 나온 비타500 병들이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서 세상을 향해 울음을 터뜨리듯, 밀폐된 충전실에서 바로 나온 비타500 병들이 서로 부딪혀 소리를 낸다. C 라인의 충전실에서는 1분에 1200병의 마시는 비타민C가 생산되고 있다.
'마시는 비타민C'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광동제약의 비타500. 지난 2001년 출시된 이후 매년 100% 이상 경이적인 성장을 보인 비타500은 '드링크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아무도 넘볼수 없었던 '박카스' 매출을 따돌리더니, 지난 12일에는 2분기 매출마저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기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삼성그룹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을 광동제약에 파견해 성공비결을 배울 정도까지 됐다.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비타 500 생산공장을 직접 다녀왔다. 이곳 생산라인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분에 3000병씩 쏟아져 나오는 갈색 병의 행렬
경기도 평택시 장당동에 위치한 광동제약 비타500 송탄공장. 공장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쉴새없이 움직이는 대형 지게차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생산라인에서 자동으로 포장까지 끝난 비타500 수천 박스를 트럭에 옮겨 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 4월에 새롭게 지어진 곳이어서 인지 공장 내 외부는 매우 깨끗했다. 입구에서 별도의 슬리퍼를 신고 내부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세 개의 라인에서 비타500을 만들어낸다. 가동된 지 18년된 A라인에서는 1분에 700병, 나머지 B와 C 라인에서는 각각 1100, 1200병씩 생산된다. 이들 라인이 모두 돌아가면 1분에 3000병 정도가 쏟아져 나온다.
비타500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회사는 올들어 이곳에 부랴부랴 라인을 새롭게 들여놨다. 요즘은 이 세 라인이 거의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하루에 313만병, 한달에 무려 5000~5500만병의 비타500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박규점 송탕공장 생산이사는 "250억원을 들여 올해 새롭게 공장 라인을 넓혔다"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1년에 약 6억병을 생산하는 것이 되는데, 100ml 드링크 생산 시설로는 동양에서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